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해온 울산에서 내년 시장 선거를 앞두고 올해 초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해 활동중인 새누리당 소속 입후보 예정자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적발, 검찰에 고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조직을 결성하고, 선거구민에게 음식물을 제공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위반)로 지역의 한 단체 회장과 사무국장을 울산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입후보 예정자 A씨도 모임에 자주 참석해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고발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 단체 회장과 사무국장은 지난 7월 17일 입후보 예정자 A씨의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사조직을 결성하는 1차 모임을 개최, A씨를 초청해 축사를 하게 했다. 이어 9월 23일 2차 모임에서는 행사 장소에 A씨를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한데 이어 A씨가 특강하게 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다.

특히 단체 회장은 1·2차 모임에 참석한 선거구민 110명에게 1차 80만 원, 2차 179만 원 등 모두 259만 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고 입후보 예정자를 위해 기부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행 선거법은 음식물을 제공받은 사람은 제공받은 음식물 금액의 최고 5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부과 받는다. 이에 따라 참가한 주민들은 최대 1억29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남구 선관위는 해당 단체에 대해서는 폐쇄명령을 내렸다. 또, 모임에 참석해 음식물을 제공받은 이들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조사를 거쳐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단체, 어린이집 관련... 과태료 대상자는 교사와 학부모

취재 결과 이 단체는 지역의 어린이집 관련 단체이며, 모임에 참가해 음식물을 제공받은 사람들은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들로 나타났다. 이들 중 일부는 영문도 모른 채 참가해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단체 회장과 사무국장은 해당 입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돌00'이라는 사조직을 구성해 사전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