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총학생회와 풀뿌리주민운동단체협의회, 민주노동당이 2009년 4월1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광장에서 학자금대출이자지원조례를 위한 시민 서명운동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8년 뒤인 2017년 2월 울산시가 이 조례를 발의했다

지난 2009년 울산대학교 총학생회와 울산풀뿌리주민운동단체협의회 등이 시민 1만1473명의 서명을 받아 '학자금대출이자지원조례' 안을 청구했지만 울산시의 반대와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비협조로 무산됐었다. 다음해인 2010년에도 울산시민연대 등 지역단체가 서민생활조례의 일환으로 이 조례안 제정을 요구했지만 역시 부결됐다.

당시 인구 120만에 4년제 종합대학이 1곳(울산대)밖에 없어 학부모들의 교육비 지출이 과도하자 학자금 대출을 할 수 밖에 없는 서민층 학생과 학부모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조례를 요구했지만 여권은 그즈음 정부가 도입을 발표한 '취업 후 상환제'를 이유로 반대했다.

그로부터 8년뒤인 2017년 2월 23일, 울산시가 '대학생 학자금 이자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해 15일까지 의견을 받고 있다.

이에 울산시민연대는 15일 환영 논평을 내고 "울산시민연대를 비롯한 지역단체가 조례안 제정을 요구했다가 부결된 것을 감안하면 감회가 새롭다"면서 "늦은 감은 있지만 대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조례안이 발의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학자금대출이자지원조례에 앞서 인재육성재단조례도 발의했다. 이에 울산시민연대는 "학생에게 인센티브가 아닌 공부할 기회를 주고, 공부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현실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기대한다"면서 "또한 전국 최하위인 지자체 교육투자예산 문제를 개선해 교육복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시민연대는 "등록금 마련과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장시간 아르바이트와 졸업 후 상환부담이 큰 상황에서 당사자에게는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다른 지역의 경우 예산확보 미비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 사례가 있었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