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이해 교육을 해보니 1학년 학생들의 이해 속도가 더 빠르더라구요. 아마 때문지 않은 순수한 마음이 있어 그렇나 봅니다" 울산 남구 신정4동에 위치한 월평초등학교(교장 이진자) 주지언 특수교사는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오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20일로 다가온 제 27회 장애인의날을 앞두고 월평초등학교의 장애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전체 20개 학급으로 다소 규모가 작은 이 학교는 장애인식 개선교육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반작하는 교육이 아니라 연중 계획을 철저히 세워 실질적인 교육을 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교육계에서 나온다. 이 학교는 연간 교육계획을 수립할 때 장애인식 개선교육 계획을 함께 수립해 전교생이 1학기 2시간, 2학기 2시간씩 모두 4시간씩의 장애인식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 특히 저학년들의 장애인식교육에 대한 이해 정도가 빨라 3개 학급 91명인 1학년들은 벌써 교육을 이수했다고 한다. 주지언 교사는 "교장 교감 선생님이 자비를 들여 특수교육 연수를 받는다"고 귀띔했다.
장애아 형제 학급에 더 중점적 교육 이진자 교장(여)는 자비를 부담하면서까지 지금까지 5회에 걸쳐 모두 226시간의 특수교육 과 관련한 연수를 받았다고 한다. 특히 김수광 교감은 울산지역에서 내노라하는 특수교육 전문가로 꼽힌다. 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해 수십년을 특수교육 담당자로 일해왔고 울산시교육청에서도 특수교육 장학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매주 토요일 2개 학급씩 열리는 장애인식 개선교육 날에는 교장과 교감이 지도 교사인 주지언 특수교사의 보조교사 역활을 독톡히 하고 있다. 주지언 교사는 "조만간 학부모를 대상으로 장애 이해 교육을 할 계획"이라며 "2학기에는 외부강사도 초빙해 교육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모든 교원들에게도 1학기 2학기 각 2번 씩 장애 인식 개선 연수를 하고 있고 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1, 2학기 각 1회씩 장애 이해 교육을 한다. 월평초등학교에는 현재 1학년 3명, 2학년 1명, 4학년 4명, 5학년 1명 등 모두 9명의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하루 1~2시간 특수학급에서 교육받은 뒤 통합교육을 하고 있다. 주 교사는 "특수교육 대상자를 형제자매로 둔 학생들의 심리적인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형제자매가 있는 학급에는 장해이해 교육을 더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평초는 지난 9일 전교 방송조회 때 '우리 모두는 잠재적 장애인'이라는 주제로 교장이 훈화를 하기도 했다. 한편 월평초는 지난해 여름 방학 때 울산장애인부모회 등이 함께 개최한 '달팽이 학교'(느리지만 꿋꿋히 기어가는 모습이 장애아동들과 같다는 의미에서 장애학생의 교육을 지칭)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학교를 개방하는 등 특수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달팽이 학교는 방학이 되면 장애아나 학부모들이 겪는 교육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장애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댄스, 다도, 미술, 체육, 레크레이션 등의 재활 교육을 받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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