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
울산지부가 4일 "강제 야간자율학습에 이은 학원수강으로 인문계고교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이 4∼5시간에 불과해 심각한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심야 학원수강 금지와 아울러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울산전교조는 지난 3월 26~29일 지역 8개 인문계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원수강실태조사를 토대로 "울산시교육청이 조속한 시일내에 심야 학원교습시간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울산광역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발의할 것"을 촉구했다. 또 울산시교육위원회에는 "공청회 등을 통해 교육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생의 건강권을 보호할 수 있는 실효성있는 심야교습 규제조항을 만들기 위한 조례개정에 앞장설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교육청과 교육위원회가 조례개정에 미온적이거나 실효성없는 조례개정으로 생색내기에 그칠 경우 주민발의에 의한 조례개정운동에 돌입할 것"을 경고 했다. 울산전교조는 학생들의 수면부족이 2004년 폐지됐던 0교시 수업이 다시 은근슬쩍 부활한 데도 그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 조사 결과 현재 대부분의 고교가 학생들을 8시경까지 등교토록 하고 있으며 이는 0교시 폐지의 가장 큰 핵심이었던 '건강권 확보'가 다시 사라졌다는 입장이다. 동훈찬 지부장은 "0교시가 폐지됐던 2004년이나 현재나 상황은 많이 다르지 않다"며 "학생들은 여전히 하루 평균 4~5시간의 쪽잠을 자면서 3년을 버티는데, 사회는 학생들의 학력이 낮다고 불평"이라고 비난했다. 학원 다니는 고교생 65.6% 울산전교조는 이번 조사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긴급히 이뤄졌으며 남구 3개교, 중구 3개교, 동구 2개교 등 울산지역 8개 인문계고교 1~3학년생 8446명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현재 학원에 다니는 학생은 전체의 65.6%인 5543명이며 학원수강을 하고 있는 학생 중 12시 이후까지 학원 수강을 하는 학생은 1997명으로 전체학생의 23.6%, 학원수강 학생의 3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정오 정책실장은 "이로 미뤄 학원수강생 3명중 1명은 밤 12시 이후까지 학원수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밤 1시 이후에 학원이 종료된다는 학생도 수강생의 2.7%인14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인문계고교 등교시간이 8시경임을 감안하면 평균 수면시간은 4∼5시간에 불과해 심각한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년별로는 1~2학년생들이 전체 학생의 72.6%로 집중적으로 학원수강을 하고 있고 3학년이 되면 학원수강 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전체 학생의 49.3%)됐다. 3학년생들의 학원수강비율이 낮은 것은 개인과외, 자율학습 등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며 주말 학원비율이 높다는 것에서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3생들은 평일은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주말에는 고액입시학원이나 개인과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전체 울산지역 인문계 고교생 학원 수강은 조사대상 학생 8446명중 45%에 해당하는 3800명이 평일에 학원을 수강하고 있고 휴일에만 학원을 수강하는 비율도 1743명으로 조사대상의 20.6%에 해당돼 65%이상이 현재 학원을 수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교조는 밝혔다. 울산전교조는 "평균 10시까지 이어지는 학교 강제 야간자율학습과 이어진 학원수강으로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어 즉각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저작권자 © 시사울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 한 명 격리 조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