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 울산지부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통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와 신정고 기숙사 건립 철회를 요구했다

전교조 울산지부가 27일 울산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통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 경쟁교육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신정고등학교 기숙사 건립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통학에 전혀 문제가 없는 시내 일반고에 기숙사를 짓겠다는 것은 결국 '점수따기 사관학교'를 만드는 것이라는 지적을 내 놓은 것. 

  전교조는 "특목고에 자사고에 중점학교도 모자라 이제는 시내 기숙형 학교로 학생들을 갈라쳐서 90%의 학생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기고 '서울대 몇 명 더 보냈다는 현수막을 내거는 것'이 교육감의 교육철학인가"고 되물었다.

  전교조는 "한국 교육의 모든 문제는 서열화된 대학 체제와 이를 뒷받침하는 입시제도에서 발생한다"며 "중등 교육은 선발 중심의 평가와 이를 보증하는 교육과정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학생, 학부모는 우수한 평가를 받기 위해 사교육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으며 당연하게도 고소득층의 자녀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전교조는 "특혜와 특권 및 경쟁 교육은 이제라도 진지한 성찰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할 대상이지 계승하거나 지속해서는 안되는 반교육적 정책"이라며 "그런 점에서 울산교육청이 신정고등학교에 기숙사를 건립하겠다는 것은 이런 특혜 특권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교통 여건이 우수한 시내 한 복판에 기숙사를 건립하겠다는 것이 과연 기숙사 운영의 취지와 맞는 것인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며 "도서관을 건립하고 일부의 공간을 기숙사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은 더욱 기가 막히다"고 밝혔다.

  특히 전교조는 "1,2층의 정독실을 결국 기숙사 입주 학생들만 사용하게 될 것은 뻔한 이치"라며 "모든 학생들에게 개방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올 것이 뻔하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