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명승으로 지정된 울산 울주군 반구천 일원,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 등이 있다. ⓒ 울산시 DB

국보 147호 천전리 각석과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공룡발자국 등 문화재가 있는 울산 울주군 반구천 일원이 28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지정구역은 260필지, 68만4300㎡며, 앞서 지난 2월 문화재청은 울주 반구천 일원을 명승 지정 예고했고, 이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8일 최종 지정됐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울주 반구천 일원은 다양한 지형과 아름다운 경관으로 천혜의 보고라 평가를 받는 자연유산이다. 특히 이 일대는 선사시대 새겨진 암각화 뿐 아니라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있어 한반도 공룡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16일에는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와 국보 제147호 천전리 암각화를 아우르는 반구대 일대의 계곡이 문화재청 심의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세계문화유산 우선등재 대상' 선정)
 
울주 반구천 일원 명승 지정을 위해 그동안 울산시와 문화재청 등 관련 부처와 지속적으로 업무 협의를 하고 보존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등 뛰어온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은 "천혜의 자연과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울주 반구천 일원이 늦게나마 명승으로 지정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간 반구대암각화를 비롯한 울주 천전리 각석 등 그 일대의 훼손을 복원하고 경관을 보존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울산의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앞장서서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앞으로 남은, 가장 중요한 반구대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까지 완수하고 이 일대가 울산과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적인 자연의 보고로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보수지방정권 때는 명승지정 하려해도 반대

한편 울산의 소중한 문화 자산으로 평가받는 울주 반구천 일원의 명승 지정은 지난 10여년 전 울산에서 진행된 명승 지정 반대와는 판이한 것이라 주목받는다.

지난 2013년 4월 11일, 문화재청은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를 포함해 대곡천 일대에 흩어져 있는 천전리각석과 공룡발자국 등을 묶어 그해 말까지 명승으로 지정하고 2017년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보수지방정권인 울산시와 울주군이 명승 지정을 반대하고 나섰다. 남들은 지정 받지 못해 안달인 명승 지정을 반대하면서 의구심을 자아냈다. (관련기사 : '명승 지정' 잇따라 거부하는 지자체... 왜?)

당시 반구대 암각화 보전방법을 두고 댐 수위 조절안을 추진하는 문화재청에 반대하던 울산시와 울주군은 4월 14일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명승 지정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시 울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문화재청의 대곡천 일원 명승 지정 의도는 시의 (토목으로 인위적으로 암각화 앞에 댐을 쌓는 계획)생태제방안을 막기 위한 의도된 수순"이라며 이같이 반대했다. 울주군도 "명승 지정에 앞서 사유재산권을 침해받을 수밖에 없는 주민 민원이 우선 해소돼야 한다"며 반대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 등에서는 "명승지정으로 거액의 토목공사를 못할까봐 반대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3년전인 지난 2010년에는 울산 동구 울산대왕암공원의 명승 지정을 역시 보수정당 지자체가 반대한 바 있다.

울산대왕암공원은 지난 2010년 3월 울산에서 사상 처음으로 명승 지정 예고됐지만지자체장과 일부 지주 등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관련기사 : 평생 이루기 힘든 '명승 지정'을 지자체가 반대하는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