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을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속속 교사에 대한 다면평가 계획을 발표하고 가운데 전교조 울산지부가 "16개 시도지부와 함께 이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각 시도 교육청은 교사들을 다면평가할 평가단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일선교사들은 이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전교조에 따르면 현장 교사들은 "다면평가가 교장, 교감은 제외하고 교사들만 대상으로 하며, 승진시 근무평정기간을 10년이나 반영해 교장, 교감에 의한 교사통제력만 높아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는 것.

특히 "학생지도와 유리된 승진경쟁만 극심해질 것"이란 반대 이유도 들고 있다.

울산전교조는 "교사 승진시 반영하는 근무평정기간을 현행 2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승진대상 교사들에 대해 10년동안의 근무평정점수가 반영돼 근무평정에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교장, 교감의 지배력은 월등히 강화될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특히 교원평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인데도 거의 사문화되다시피 한 근무평정제에 다면평가가 도입되므로써 교사들은 이중 삼중으로 통제받는 처지가 된다는 것이 전교조의 설명이다.

울산전교조 권정오 정책실장은 "능력과 자질면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오로지 교육청의 지시만 잘 따르면 승진의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현재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이 없다"며 "오로지 교사들 통제만 강화하는 이러 방식의 다면평가에 대해 현장교사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다면평가를 통한 근무평정제 강화, 차등성과급의 차등지급폭 확대, 교원평가제 도입 등으로 2중, 3중으로 교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승진경쟁만을 강요하는 것은 학교교육력 제고라는 평가의 기본적인 목적에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울산전교조는  ▲다면평가를 위한 학교별 평가단 구성 참여 거부  ▲평가단 구성을 위한 투표 참여 거부 및 투표에 의해 평가자로 피선되었을 경우도 참여거부  ▲다면평가 관련 일절의 업무 거부 ▲2008년 1월 1일 이후 근무평정 결과와 다면평가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 요구 등 입장을 22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