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초등학교의 58.2%, 중학교의 28.3% 교실에 냉방장치가 없어 학생들이 찜통수업을 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이들 교실에 100% 냉난방 장치가 설치된다. 

또 울산의 초등학교 1인당 학습준비물 예산이 1만23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지적과 관련, 이 또한 2만원 이상으로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7월부터 3/4분기 교원노조-교육청 정책협의회를 가져온 전교조 등 울산교원노조와 울산시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합의했다.

9일 울산시교육청과 전교조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교원노조와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7월 20일 1차 본협의회를 시작으로 4차례 국별실무협의회와 10월 4일 2차 본협의회까지 모두 6차례의 교섭을 가진 결과 2008년까지 170억을 투자해 초·중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보통교실에 100% 냉난방기를 설치한다는데 합의했다.

또 양측은 초등학생 학습준비물 예산을 전국평균인 1만4310원을 뛰어 넘어 교육부 권고사항인 학생 1인당 2만원이 넘도록 2008년부터 학교예산편성지침에 책정하도록 각 학교를 지도하고, 교육청은 9억여원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은 일부 학부모단체가 주장하고, 울산시교육위원회가 교육부에 건의안을 올리기도 한 사설모의고사 실시에 대해서는 강경대처키로 하고 위반 학교에 대해서는 내부지침에 따라 행정조치하기로 했다.

울산전교조 관계자는 “교육부, 교육청의 금지지침에 위배해 사설모의고사를 실시한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청의 내부지침에 따라 1회-주의 2회-기관경고 3회-특별장학지도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원노조와 교육청은 이외에도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교원에게 제공되는 문자메세지 서비스를 현행 월 50건에서 100건으로 확대하고 ▲6개월 이상 계약직 교원의 경우 방학기간 중 연속 고용이 보장되도록 행정지도하기로 합의 했다.

또한 ▲해당사항이 없는 공문에 대해 보고생략 명시, 불필요한 공문서 생산 억제 ▲학생인권 보장을 위해 학생상벌 관련 규정 제개정시 반드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장학지도를 통해 확인하기로 했다.

또 교육청은 전교조의 지적을 받아들여 ▲학생 수업 결손 방지를 위해 과학탐구대회 등 지역교육청 행사를 분산 실시하고 ▲4대 중점 정화대상 비위행위(금품·향응수수, 성희롱·성폭력, 성적조작, 상습적인 학생폭행)와 공금횡령으로 징계처분을 받은 자는 교장중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울산전교조 권정오 정책실장은 “문자메세지 확대는 현재 교사들이 교사 업무수행을 위해 제공되는 교육청의 무료서비스가 교사 개인 비용으로 충당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원노조에서 제안한 것을 교육청이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6개월이상 계약하는 기간제교원에 대해 방학중에도 연속적으로 계약해 고용이 보장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일부학교에서 인건비 절감을 빙자해 방학기간은 제외하는 편법이 있어 교육청이 이를 행정지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1차 임기 중 4대 비위행위와 공금횡령으로 징계를 받은 교장은 교장중임심사에서 배제토록해 교장중임제의 심사기준을 강하하고, 2007년 9월 1일자 중임심사에서부터 교육청이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