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IT 교명은 우리것 울산대 총학생회가 울산시청 정문에 내걸은 프랭카드 ⓒ 박석철

현재 울산 유일의 4년 대학인 울산대학교(총장 정정길) 총학생회가 2009년 3월 개교예정인 국립 '울산과학기술대'가 영문 교명으로 'UIT''를 사용하려 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울산과기대 초대총장에 조무대(62) 전 경상대 총장을 초대총장으로 임명하는 한편 이에 앞서 하동원 울산행정부시장, 이두철 울산상의회장, 나상균 전 울산과학대학장 등 지역 인사 3인을 포함한 15명의 법인 이사를 구성해 2009년 개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부의 복수 추천에 청와대가 최종 낙점한 조무제 초대 총장은 첫 업무로 울산과기대의 영문 이니셜을 'UIT'(Ulsan Institute of Technology)로 결정했고, 울산과기대는 UIT를 인터넷 도메인 등록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울산 유일의 4년제 대학인 울산대학교 총학생회가 지적 소유권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총학생회측은 UIT가 지난 85년 울산대학교로 교명이 바뀌기 전의 울산공대가 지난70년부터 사용해 왔다는 점을 들어 "울산대학교의 교유한 영문 이니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3일 울산시청 주변에 대형 프랭카드 2개를 걸고 UIT가 울산대의 소유라는 점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등 항의하고 있다.

더 나아가 총학생회는 앞으로 울산대 총동창회와 연계해 단체행동을 통해 영문교명을 사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관련, 울산대 공과대학이 지난 3월 'UIT' 명칭을 상표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 관계자는 4일 "UIT는 70년도부터 울산공대가 사용해 오던 명칭인데, 근래들어 울산과기대 명칭으로 회자돼 공대가 상표등록을 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도메인 등록과 상표 등록은 성격이 달라 소유권 주장에 다툼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교명 문제는 총장의 권한이라 교육부에서 왈가불가할 일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울산과기대는 4일 울산시 중구 남외동에 법인사무실을 개소하고 학교설립과 개교 등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이어 신임 조 총장은 울산시를 방문하고 박맹우 시장과 간담을 가지면서 "울산과기대를 MIT(미국 메사추세츠공대) 수준의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며 "국내에서는 KAIST, 포항공대와 함께 특성화 대학의 트라이앵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조 총장은 또 첨단 학문 적극 육성 우수학생과 국제경쟁력 있는 교수 확보 등을 통해 최초국립대학 법인화로서 성공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