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자신이 목격한 '중학교 교장에 의한 여고생 폭행' 내용을 울산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고발한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저녁 울산시교육청 홈페이지 신문고란에 '꼭 진실이 밝혀지길' 이란 제목으로 고발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18일 저녁 7시 40분쯤 퇴근하고 집으로 향하는데 멀리서 만취한 남자분이 비틀거리며 오더니 수다를 떨고 있는 여학생 중 한명의 머리와 뺨을 때리더라"며 "주변 식당 아주머니들이 그 남자가 모중학교 교장선생님이라며 알아보시더라"고 적었다. 이 고발글은 현재 울산교육청 홈페이지에서 600여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비난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학교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당사자로 지목된 울산 남구 A중학교 교장은 "학교로 들어가 공부하라고 나무라던 중 학생이 달라들길래 빰을 한 대 때린 것인데 사태가 과장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A교장은 "여느 때와 비슷하게 퇴근 후 소주 한병 반 가량을 마시고 동네 길가를 걸어가던 중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을 고등학생들이 나와 있길래 나무라다 한 여학생이 '당신이 뭔데'라며 달라 들어 무심결에 빰을 한 대 때렸다"고 말했다. 이어 "정년도 얼마남지 않은 내가 동네에서 무슨 사유로 이유없이 여학생을 폭행하겠느냐"고 밝혔다. 현재 관할 울산강남교육청은 이 사건에 대해 정확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남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으며 사실 파악 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전교조 "교장공모제 앞당겨야" 이 사건을 두고 울산전교조가 해당 교장을 중징계 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부적격 관리자를 걸러낼수 있는 교장선출보직제의 시범 모델인 '교장공모제 시범실시'를 내부형으로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울산교육계에서 발생한 초등교사의 사립고 재단 이사장에 대한 뇌물 제공 사건과 함께 이 사건 해당자를 중징계에 처하라는 입장이다. 울산전교조는 23일 "만취상태에서 아무 이유없이 여고생을 폭행하고, 교장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한 학교장은 해임이상의 징계를 받아야 한다"며 "뇌물공여와 여고생 폭행으로 학교장으로서의 품위유지 의무와 청렴 의무를 훼손한 학교장에 대해 해임·파면를 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어 "우리 교육계는 그동안 학교현장에서 인격적으로 자질을 의심받는 사람조차 일정한 점수만 따면 교장, 교감이 될 수 있는 이상한 교장임용제도를 가진 나라였다"며 "전교조가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온 교장선출보직제는 이러한 현행 교장임용제도의 모순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교장공모제 시범실시를 '교육경력 15년이상의 교사들'이라면 누구든 응모할 수 있는 내부형으로 운영해 교장공모제의 실질적인 취지를 살려나가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울산시교육청은 교장공모제 2개 시범학교 중 1개교는 초빙형, 1개교는 내부형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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