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울산광역시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의 시민사회와 야권에서는 새누리당 박맹우 시장의 3선에 따른 12년 지방정부를 교체할 수 있는 호기가 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에 따른 야권의 행보도 발빠르다. 통합진보당은 당의 위기에도 아랑곳 없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영순 전 의원이 연일 복지공약을 발표하고 있고, 정의당에서도 조승수 전 의원이 역시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노동계를 방문하는 등 울산시장을 향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새정치연합과의 통합 추진 등으로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지지층으로부터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새정치연합에서는 홍근명 전 울산시민연대 대표를 후보군으로 낙점한 상태라 민주당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 민주당의 울산시장 후보로 유력한 이상범 전 울산 북구청장 ⓒ 이상범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최근 시당 회의를 통해 이상범 전 북구청장을 울산시장 후보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심규명 시당위원장을 제치고 유력한 시장 후보로 부상한 것이다. 그는 현재 민주당 울산시당 정책위원장이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최근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 전략공천설이 나오고 있는 김기현 의원 등의 화려한 이력에 맞서 중학교 2학년 중퇴 학력으로 현대차노조 위원장을 거쳐 북구청장에 까지 오른 입지전적 이력으로 맞불을 놓아 승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상범 전 북구청장이 현재 현대차 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으로, 노동계의 지지를 받을 수 있고, 그의 이력들이 말해주듯 팍팍한 서민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학력 높다고 시장되나, 서민들의 고통 아는 것이 중요해"

민주당에 따르면 울산시장 후보를 두고 그동안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심규명 시당위원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돼 왔고 이상범 전 북구청장은 북구청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움직임과 현재 정가 흐름에 따라 이상범 전 북구청장이 새누리당을 꺾을 수 있는 유력한 후보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태남 민주당 울산시당 울주군위원장은 "이상범 정책위원장은 노동자의도시 울산에서 가장 시 정책을 잘 펼 수 있는 잇점을 가지고 있다"며 "비록 새누리당 후보처럼 화려한 학력이나 경력은 없지만 어려움을 딛고 지자체장이 되고, 또한 서민들을  위한 행정을 펼친 것은 울산시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범 전 북구청장이 유력한 민주당의 울산시장 후보로 떠오름에 따라 통합진보당 이영순 후보, 정의당 조승수 후보, 그리고 새정치연합 홍근명 전 울산시민연대 대표와의 야권단일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 전 구청장은 이영순 후보와는 과거 민주노동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다는 인연이, 조승수 후보와는 같은 북구청장 출신이라는 인연이 있어 야권단일화가 추진될 경우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민주당 내에서는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으로 지지층이 확대되면 통합진보당과 정의당과의 단일화 경쟁에서도 자연스럽게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나오고 있다.

이상범 민주당 울산시당 정책위원장은 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에서 결정하면 기꺼이 따를 것"이라며 "이번 울산시장 선거는 여러가지면에서 승리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울산시당 이상범 정책위원장은 충청도 보은 출신으로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나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곧바로 생업전선에 뛰어 들었다.

그는 밑바닥 생활전선을 두루 거치면서 자동차정비학원에서 기술을 익혔고 1979년 9월 현대자동차 생산직에 합격했다. 이어 현장 노동자로서 진보적 대학교수들의 도움으로 노동법 등을 공부했고 1987년부터 시작된 노동자 대투쟁 때는  노조설립에 앞장 선 후 현대차노조  2대 위원장 선거에 당선됐다.

그는 1998년 지방선거에서는 울산시의원에, 이어 2002년 선거에서는 조승수 전 의원에 이어 북구청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