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송규봉 전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사회조정 선임행정관을 지낸 송규봉(52)씨가 24일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민주당을 전격 탈당했다.

송 전 행정관은 24일 "안철수 후보는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정치개혁과, 시대적 사명인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안철수 후보 지지 배경에 대해 "기존 여야 정당이 정치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부르짖음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태한 정치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왜 안철수 후보 지지에 나섰나

송규봉 전 행정관은 올해 4·11 총선에서 보수 텃밭이라는 울산 울주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선 후 지역 주민들에게 정치개혁을 호소했으나 야권연대 경선에서 패한 바 있다. 송 전 행정관은 안철수 후보의 부산고 1회 선배다.

울산지역 정가는 친노 인사로 구분되는 송 전 행정관의 안철수 후보 지지 선언을 의외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참여정부 때 자신의 청와대 직속상관이다는 점이 그렇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안철수 후보에 뒤지지 않으면서 친노 결집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송규봉 전 행정관은 "국민들이 이번 대선에서 원하는 것은 박근혜-박정희, 노무현-문재인 이라는 프레임을 넘어서는 새로운 것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안철수 후보는 그런 국민 여망을 해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정치틀에 가로막혀 소신 있는 행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가 소신껏 안철수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소신 행보에 씨알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송 전 행정관의 안철수 후보 지지선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1 야당인 민주당은 그동안 유독 울산에서는 지지율이 낮았고, 이런 낮은 지지율은 울산에서 새누리당-진보정당의 양당 체제가 굳혀지는 데 한몫하기도 했다.

특히 총선을 전후로 야기된 진보정당 내부의 갈등으로 울산지역 상당수 노동자와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송 전 행정관의 안철수 후보 지지는 민주당 지지가 낮은 울산에서 민주진보진영의 외연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누리당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야권 지지에도 반감을 보였던 상당수 울산시민들이 안철수라는 매개체로 야권으로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