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3일 선진통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사무처장 회의에서 이동해 울산시당 사무처장(왼쪽)과 이인제 대표(앞줄 오른쪽) 등 참석자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선진통일당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야권에서는 이인제 대세론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노무현 후보는 제주에 이어 열린 울산 경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이인제 후보를 크게 누르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이인제 대세론이 꺾이고 노무현 후보가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당시 민주당 울산내에서 이인제 후보를 지지하던 인사들이 최근 선진통일당 울산시당을 창당하고 이인제 대표와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대선까지 남은 100여일의 기간 동안 중도층을 모아 대선 판도를 바꾸는 일이다. 

제3후보 지지 위해 중도층 규합

지난 5월 중순 창당한 선진통일당 울산시당은 현재 2000여명의 당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야권에 실망한 중도층이 대부분이다.

울산시당 지도부는 과거 민주당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던 문병원씨가 시당위원장을,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10여 차례 지방의원 선거에 나섰으나 모두 낙방하면서 지역에서 유명인사(?)가 된 이동해씨가 사무처장을 맡았다.

이들은 이인제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어떤식으로든 참여한다는 약속을 받고 시당을 창당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인제 후보가 직접 대선에 나서는 방식이 아닌 제3의 인물과의 공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제3의 후보는 현재로선 안철수 교수가 해당된다.

특히 이들은 반 한나당을 분명히 하면서 야권에 실망해 표류하는 중도층 유권자를 규합한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워 놓고 있어 울산지역에서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을 반대하지만 야권에는 무관심한 중도층이 30% 가량이라는 분석도 나왔던 터라 더 주목된다.

선진통일당 울산시당이 7일 그 일성을 터뜨렸다. 그 일성은 전날 불거진 안철수 교수에 대한 새누리당의 대선 불출마 협박 의혹을 비판하는 것이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의 발언은 용납할수 없는 일로 진상이 다 밝혀져야 한다"며 "당원 일동은 강력히 대처 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공보위원이 잠재적 대권후보인 안철수 교수측 금태섭 변호사에게 전화해 뇌물과 여자문제를 거론 했다는 그 자체는 있을수 없는 협박"이라며 "이러한 행위는 캠프 참모진영 사이에선 일어나서는 안되는, 결코 용납할수 없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어 "울산시당은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후보 측이 선진통일당 소속 의원과 자치단체장 빼내가기 공작을 하면서도 일언반구 사과나 원상복구 노력이 없다"며 "이로 볼 때 이들이 안철수 교수측에도 충분히 고압적이고 공작적으로 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개탄스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며, 따라서 이 일에 대해서도 어물적 넘어갈 것이 아니고 반드시 그 진상과 진실이 끝까지 파해쳐져야 마땅 할 것"이라며 "울산시당은 문병원 위원장 중심으로 전 당원이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해 사무처장은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인구 115만명인 울산은 보수 텃밭이니 그냥 나둬도 표는 그대로라고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이는 현재 여야 모두에 실망해 돌아선 중도층이 얼마나 많은지 잘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 교체를 위해 우리는 충분히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대선은 우리로 인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