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건축심의위원회 위원과 예술단체장이라는 배경을 이용해 아파트사업자로부터 거액의 이권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이희석 울산시의원에게 검찰이 징역 7년의 중형을 구형한 가운데, 이 의원의 윗선을 찾아 여죄를 밝혀야한는 여론이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초선 광역의원에 당선된 이희석 의원은 지난 2007년 울산 최고 중심지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아파트 부지로 용도 변경하는 과정에 개입, 조각가인 자신의 작품을 고가에 이 아파트에 설치하도록 하고 거액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도 예술계는 물론 지역 정가에서도 이 의원이 지역의 공공 미술품을 싹슬이한다는 불만이 팽배했고, 힘 있는 정치인이 뒷배경이라는 설이 정설로 나돌았다.

그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 기초의원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낙마했고, 2010년에는 한나라당 광역의원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실제로 지역언론에서도 이 의원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수차례 제기됐으나 구체적 혐의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의 일개 예술단체장 출신이 한 사건에서만 5억 원이 넘는 엄청난 금액의 이권을 챙길 수 있겠느냐" 하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번 기회에 그동안 설로 나돌던 뒷 배경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거센 것.

일부 지역언론에서는 그동안 "이 의원의 작품 수십 개가 각종 공공미술품으로 설치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임상우 대변인은 "그동안 지역 정가에서는 이 의원의 뒷배경에 대한 여러 말들이 나돌았다"며 "검찰이 공정한 칼날도 수년간 제기되어온 의혹들을 파헤쳐주기를 바라는 시민들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지검 특수부는 지난 7일 울산지법 제2형사단독 이수영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희석 시의원에게 징역 7년에 추징금 4000여만 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울산시건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2006년과 2007년 아파트시행사로부터 미술장식품 설치권을 수주하고 5억7000만 원가량의 조각품 수주와 2000만 원가량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가 인정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