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교육위원회(의장 김장배)가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선진교육기관 방문이란 명목으로 경기도와
전주의 영어마을을 방문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교조 등 교원단체가 최근 울산지역에 영어마을 조성 움직임이 있자 그 실효성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터라 교육위원들의 영어마을 방문에 곱지 않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방문은 울산시교육위원 7명 전원이 경기도 성남영어마을과 안산영어마을, 파주영어마을과 수원외국어고등학교를 비롯해 전주영어마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울산시교육위원에 따르면 교육위원들에게는 연봉 성격의 의정비 외 방문기간 중 한 사람 당 하루 약 9만여원의 여비가 소요된다.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영어마을 방문은 울산의 영어마을 조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영어마을이 교육관련 사업이므로 전반적인 체험을 먼저 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교육계 일각에서는 "지방교육재정이 열악하다며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캠페인을 하는 등 교육재정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교육위원회가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영어마을의 조성을 암시할 수 있는 선진지 방문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교조는 교육위원들이 돌아오면 간담회를 갖고 영어마을에 대한 실효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윤철 전교조 울산지부장은 9일 "교육위원회의 의도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영어마을은 혜택을 보는 학생의 수가 미미하고 수십억원의 적자가 나는 사례도 있으므로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학교 신설이 중단돼 과밀 학급이 여전한 지역에 학교를 짓는 등의 교육재정 투자 우선순위가 제대로 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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