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우신골드스위트 화재사고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수십 채나 우후죽순 들어선 울산에 경각심을 주고 있다.

이번 부산 화재에서 보듯 울산도 비슷한 화재사고의 가능성이 있지만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 울산시의원에게서 나왔기 때문.

울산시의회 박영철 의원(무소속)은 5일 무방비 소방대책을 지적하고 울산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 대한 화재예방대책과 소방도로 개설을 제안했다.

▲ 최근 몇 년 사이 울산 태화다리 주변에 우후죽순 들어선 고층 빌딩들. 이들 고층빌딩 화재발생시 대응책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울산소방본부가 최근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화재 발생시 고가 사다리와 옥내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로 화재진압이 가능하다"고 한 보고의 실현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이번 화재 진압에서는 소방용 고가사다리가 15층 정도까지만 효과가 있고 15층 이상 되는 곳에는 손도 써보지 못하는 것을 봤다"며 "이로 볼 때 소방본부의 업무보고는 현실에 동떨어진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이번 부산 화재는 화재에 취약한 설계와 외장재는 말할 것도 없고 고층건물에 대한 화재대응 시스템 부재와 화재진압의 경험 부족 등을 보여줬다"며 "초고층 건축물의 소방 무방비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울산에 경각심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화재가 4층에서 발생하여 38층까지 불과 십여분 만에 번졌다"며 "고층빌딩이 많이 지어지는 울산지역에 유사한 화재가 발생한다면 바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영철 의원은 이런 점을 들어 울산시와 울산소방본부에 초고층 빌딩 화재 발생시 대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소방대책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