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울산 북구 재선거를 10일 앞두고 진보진영이 20일 저녁 후보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협상에 들어간다.

지난 15일 민주노동당 김창현-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가 각각 개별 후보등록을 한 후 민주노총과 현대자노조가 단일화를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거부하면서 "진보진영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여론이 팽배했었다.

하지만 진보신당 노희찬 후보가 지난 18일 "총투표를 통해 반영하려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의사를 여론조사를 통해 수렴하자"고 제안했고, 20일 민주노동당이 이를 받아들이임으로써 상황이 급반전 됐다.

양당 잇따라 여론조사 방식 발표

노희찬 대표가 지난 18일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후 18일~19일 양당은 이를 위한 어떤 합의나 협상도 하지 못해 단일화를 바라는 진보진영 지지층을 애태우게 했다.

20일 오전 11시. 민주노동당은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실성 있는 여론조사로 진보후보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사실상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제안을 수용했다.

그러자 진보신당도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동당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화답하면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여기다 양당의 연이은 협상 결렬에 실망해 '단일화를 위한 조합원 총투표' 거부를 선언했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20일 성명을 내고 "22일 첫 방송사 후보초청토론 전에 단일화를 하라"고 양 후보에게 요구했다.

양당은 20일 저녁 6시쯤 실무협의를 열고 여론조사 문항 등을 결정하고 21일 혹은 22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 "노동자 직접 참여 정신 반영을"

20일 단일화에 대해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선거를 눈 앞에 둔 지금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안 외에 다른 방안은 어렵다"면서 "이 점을 고려해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추진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신당이 단일화를 재추진할 의사를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21일을 시한으로 한다든지, 선거법 저촉 소지도 있는 3인위원회 구성 방안은 단일화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3인 위원회는 조승수 후보가 19일 "양당이 추천한 인사 각 1명과 중도적 인사 1명 등 3명으로 여론조사를 위한 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을 말한다.

민주노동당은 "여론조사의 구체적 방식에는 무산된 노동자 직접참여 정신이 반영되기를 바란다'며 "한나라당을 실제로 꺾을 능력이 있는 후보가 선정되는 합리적인 방법, 역선택 방지 등 왜곡을 막을 수 있는 공정한 방법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는 복잡한 단계를 줄여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양 후보의 대리인이 직접 협의해 실무적 문제를 결정하자"고 밝혔다.

진보신당 "이번 주말 진보단일화 후보:한나라당 후보"

이어 진보신당은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오늘(20일) 민주노동당 김창현 선대본이 여론조사를 통한 진보후보 단일화를 결정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비록 시간이 많이 늦어졌지만, 지금부터라도 힘을 내서 단일화 협의를 하면 빠른 시일 내에 단일화가 성사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또 진보신당은 여론조사의 구체적 방법에 대해 "그동안 실무협의에서 이미 절반 가까이 의견일치를 봤다"면서 "빠르게 단일화 일정을 진행해야만 이번주 내로 단일후보가 결정돼 이번 주말에는 진보단일후보 대 한나라당후보의 일전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보신당은 "후보 단일화를 반드시 성사시켜 서민경제 회생을 바라는 울산북구과 이명박 정권 심판을 바라는 전국의 많은 노동자, 서민들께 희망을 안겨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