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학교에 3기의 전파망원경을 갖추고 준공된 한국우주전파관측망

울산 남구 울산대학교에 3기의 전파망원경을 갖추고 세계 최고의 전파천문학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Korean VLBI Network)이 2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관측 활동에 들어갔다.

울산대 잔디구장 서편 해발 126m 고지 1000여 평에 자리한 KVN울산전파천문대는 지난 2004년 12월 2일 기공해 딱 4년만에 건립한 것으로, 그동안 457.65㎡의 관측동을 건립하고 전파망원경을 설치한 뒤 시험관측 과정을 거쳐 왔다.   

전파망원경은 미국의 안테도(ANTEDO)사가 제작한 것으로 직경 21m에 50억 원 상당이며, 전파관측동에는 수신장비와 DAS 자료분석장비, 기록기 등 장비가 갖추어져 있다.

한국우주전파관측망 구축사업은 380억 원을 들여 지난 2001년부터 21m 전파망원경 3기를 서울(연세대학교)-울산(울산대학교)-제주(탐라대학교)에 각각 설치해 지름 500㎞에 달하는 거대한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LBI-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ry) 관측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전파망원경은 세계 최초의 4채널(22, 43, 86, 129㎓) 동시관측 밀리미터파용이다.

이 사업이 구축됨에 따라 이제 서울에서 한라산 꼭대기까지 정확하게 사물을 식별할 수 있다. 학계는 이에 따라 앞으로 정밀 천문, 측지 및 지구물리 등의 연구를 수행하면서 동아시아 VLBI 핵심연구센터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울산대 준공식에 앞서 지난 11월 KVN연세전파천문대에서 일본 국립천문대의 전파망원경 관측망인 VERA와 국제공동 VLBI실험을 가져 관측을 시도한 4개 천체에서 모두 간섭무늬를 검출하는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한편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은 2일 오후 1시 30분 울산대학교에 건립된 KVN울산전파천문대에서 김도연 울산대총장과 박맹우 시장, 이문기 교육과학기술부 거대과학지원관을 비롯해 고바야시 히데유키 일본 국립천문대장대행 등 국내외 과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서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은 "태극기가 우주의 이치를 담고 있는 것을 봐도 우리는 우주과학에 대해 남다른 지혜를 가진 민족"이라며 "준공식을 계기로 동아시아권의 전파천문학과 응용과학 분야 연구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연 울산대총장은 "전파천문대가 울산지역에 들어선 것만으로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꿈을 심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천문 분야에서 울산대 교수 및 학생들과의 학-연 교류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울산에 국가 중요 기반연구시설이 건립돼 자랑스럽다"며 "울산전파천문대 준공을 계기로 울산지역 천문 분야 발전도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