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 일제고사 중단을 촉구하는 울산지역 학부모, 교사, 지역인사 1756명이 서명하고 이들 대표들이 14일 울산교육청 앞에서 선언을 했다.

울산지역 학부모, 교사, 지역인사  등 대표 50여명은 14일 오전 울산시교육청청 내에서 선언식을 갖고 "일제고사는 학교서열화를 조장하고 사교육비 폭등의 원인이 된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8일에는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전국단위 일제고사인 기초학력진단평가가 실시됐고, 14~15일에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치러지고 있다.

학부모 등은 선언에서 "교육관련 단체들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평가 목적에 맞지 않는 일제고사가 학부모 알권리 충족이라는 명목하에 실시됐다"며 "10년만에 부활되는 이번 전국단위 일제고사는 당초 표집평가로 설계됐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아무런 객관적 근거없이 전집평가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일제고사는 2010년부터 실시될 학교별 성적공개와 맞물려 학교를 서열화하고 교육과정을 획일화하며 학생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사장시킬 것"이라며 "벌써부터 학교에서 일제고사를 대비한 문제풀이식, 암기식 교육이 확대되고 있고 자율학습이라는 이름의 강제보충학습이 중학교부터 확대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학부모 대표 등은 또 "일제고사는 교육과정을 왜곡시키고 사교육비를 증가시켜 학부모들의 큰 부담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2010년부터 학업성취도평가 결과가 학교별로 공개되기 때문에 교육과정의 파행적 운영은 물론 학부모 사교육 부담을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들은 "학업성취도평가 채점을 사교육업체에 위탁한다는 울산교육청의 계획은 학생들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함께 학교별 데이터 모집으로 학교를 서열화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하부모 교사 대표 등은 일제고사 중단과 본래 목적인 표집평가 실시, 교육격차 해소와 기초학력 부진 학생에 대한 대책 우선 수립, 학력 미달 학생과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차원의 정책 제시 및 예산 지원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