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협상 타결로 울산의 대표적 우시장인 '언양 우시장'의 거래가 한산하고 소값도 떨어지는 등 울산에서도 한우 파동이 우려되는 가운데 울산시가 25일 "5월부터 '쇠고기 이력 추적제' 시범사업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쇠고기 이력 추적제(Beef Traceability)' 는 소와 쇠고기의 사육과 유통 과정의 각종 정보를 기록 관리해 위생과 안전문제가 발생하면 이동경로에 대한 신속한 추적과 원인규명 및 조치를 통해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제도로, 수입산 쇠고기의 거짓 유통을 막아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지난 22일 "농어촌 육성기금 44억원을 투입, 사료 및 축사 건축, 개·보수 지원 등을 하겠다"는 지역 축산농가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

울산시 축산 담당자는 25일 "쇠고기 이력 추적제가 본격 시행되면 소 질병의 신속힌 대처는 물론 소비자가 쇠고기의 이력을 한눈에 알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유통경로의 투명성을 확보, 둔갑판매가 예방되고 한우 소비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쇠고기 이력 추적제 시범사업'은 우선 5월부터 울산지역 전체 한·육우 3만382마리 중 1.5세 이상 수소를 제외한 2만5437마리를 대상으로 개체이력번호가 표시된 귀표를 부착하고 이를 전산 등록하게 된다.

이어 오는 8월부터 쇠고기 유통에서는 도축 가공 판매 때 쇠고기에 개체이력번호를 표시하게 되고 소비자들은 8월 이후 시범사업에 참여한 판매장에서 실제 구입한 쇠고기의 생산지 및 이력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소비자는 구입한 쇠고기의 생산지 및 이력이 궁금할 경우 쇠고기 이력 추적시스템 홈페이지(http://www.mtrace.net)에 접속해 상품에 표시된 12자리의 개체식별번호를 입력하면 각종 정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울산시의 설명이다.

판매업자에게는 6개월의 유예기간을 준 후 내년 6월 22일부터 모든 도축 가공 판매업자가 쇠고기에 개체식별번호를 표시토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울산시는 "쇠고기 이력 추적제 실시로 농장에서 식탁까지 식품안전성을 보장해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할 것"이라며 "국내산 쇠고기의 소비 촉진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응한 한우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언양 우시장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이곳의 거래에서 평소의 30% 수준이 150마리의 소가 출시됐으나 실제 거래는 58마리였고 가격도 마리당 30만원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암소나 송아지 거래는 거의 없었다.

울산에서는 2870농가가 3만382두의 한우를 기르고 있고 예로부터 '미나리'로 유명한 언양지역에는 "소가 언양미나리를 먹고 자란다"고 해 소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