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을 장가보내고 울산 울주군 어촌의 한 골짜기에서 부인과 함께 살아가는 70대의 김아픔(가명) 할아버지에게 7년전 불연듯 병마가 왔다.

신부전증이라는 병인 데, 7년 간이나 이 병과 싸우다 보니 이제는 말기란다. 혈액투석 치료를 일주일에 세 번씩 받아야 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4~5시간 정도 시간이 걸린다

할아버지는 치료받는 긴 시간 동안 통증을 견뎌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가 있다. 더군다나 혈액투석 치료시작과 동시에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더니 이제 시각장애 1급을 받았을 만큼 상태가 악화됐다. 병원에서는 혈액투석 후유증이라고 한단다.

곁에서 돌보며 더 힘들어 하는 할머니, 이렇듯 애틋한 노부부지만 오직 돌볼 사람은 노부인 뿐이다. 두 아들 모두 사업이 부도가 나 생계가 막막한 상태로, 아들들은 노 부모를 돌볼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노부부는 정부로부터 생활보호 대상자로 지정돼 지원이라도받고 싶지만, 현행법 상 장성한 두 아들과 비록 오무막이지만 집이 있어 이 조차도 불가능하다. 그나마 사정을 감안안 주민자치센터의 주선으로 혈액투석비용은 지원돼 위안이 될 뿐이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노부부가 살고 있는 집은 두 아들의 사업부도로 인해 차압이 들어와 있어 재산적 가치가 전혀 없단다.  

현재 칠순 할머니는 인근 바닷가에 나가서 미역,조개,해삼 등을 따다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할 뿐이다.

요즘들어 할머니의 걱정은 더 많아졌다. 병은 자꾸 악화되는 데, 신부전증의 휴유증으로 다른 병마들도 튀어 나와 이들과 싸우자니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말한다 "이렇게 힘들 때 기초생활수급자만 되어도 좋으련만, 이렇게 힘이들 때 생활보호대상 의료보험 해택만 봐도 좋으련만..."

정부에서 돌봐주지 못하는 이들 노부부를 돕기 위해 네티즌들이 움직이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 송성우<e79@e79.net>씨가 노부부집을 둘러본 후 네티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그는 "노부부의 조그마한 소원은 못 들어줘도 행복은 안겨드릴수 있지 않을까?"라며 네티즌들에게 고했다.

그가 둘러본 노 부부 집은, 집안에 샤워실은 있지만 화장실이 없고 마당에 있는재래식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누구의 도움 없이는 화장실에 못가는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

송성우씨는 "불편한 할아버지를 위해 현관에 계단을 설치하고, 집안을 정리해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위한 편의 시설을 마련해 주고 쌀, 김치 등 생필품도 마련해 주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