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불법선거와 관련, 전임 교육감이 두 번이나 구속돼 교육감직에서 중도 낙마하는 시련을 겪었던 울산 교육계에 또다시 불법 선거 논란이 일고 있다.

김상만 신임 울산시교육감의 아들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 교육감 재선거 과정에서 불법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19일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김교육감의 아들과 고교동창인 이모씨가 울산교육감재선거에서의 불법선거운동과 관련해 구속됐었다.

현재 공직선거법은 당선자 본인이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또는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경우는 물론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이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경우 당선무효 처리되도록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구속된 이씨는 당시 김상만 교육감후보 선거운동을 하면서 김 교육감의 학연인 경북대학교 동문, 울산공고동문 등 수천명에게 "김 동문이 교육감에 출마했으니 많은 지지 바랍니다"고 하는 등 무차별 문자메세지를 보낸 혐의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친구 아버지인 김 교육감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선거사무실에서 몰래 동문회명부를 빼와 문자메세지를 보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고교동창인 김교육감의 아들과의 연관성에 무게를 뒀고 법원도 19일 영장 발부로 이를 인정했다.

파문이 일자 전교조 울산지부가 19일 오후 긴급 성명을 내고 경찰과 검찰의 철저한 수사로 김교육감 연류여부를 밝힐 것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울산전교조는 "6000여명에게 조직적으로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선거운동이 선거사무실이나 후보자의 사전동의없이 이루어졌다고 볼수 없다"며 "후보자의 아들이 관여한 사실이 밝혀졌다면  김 교육감 역시 직간접적으로 불법적인 사전선거운동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또 "두 번의 교육감 중도퇴진으로 불명예를 남긴 울산교육행정의 오점을 씻기 염원했던 울산시민의 바람과는 달리 또 불법선거운동시비가 발생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라고 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취임후 차기인 2010년 선거를 의식해 교육현실을 무시한 인기성 공약을 남발해 우려가 있지만, 울산교육행정을 획기적으로 개혁하기를 바라는 울산시민의 바람도 있다"며 "하지만 엄격한 도덕성을 기반으로 해야 할 교육개혁을 불법 사전선거운동 혐의가 있는 교육감이 실천에 옮길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전교조는 "검찰과 경찰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불법선거운동과 관련해 한 점 숨김없는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투명한 울산교육행정의 새역사를 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