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청이 역사와 문화, 행정과 상업, 정치의 중심지인 중구 원도심에 들어설 근대역사문화관의 내부 콘텐츠 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타 도시와는 차별화 된 울산만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아내는 것은 물론, 흥미로움과 독창성이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중구청은 15일 오전 2층 중회의실에서 박성민 중구청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과 용역을 맡은 울산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 관계자, 문화 관련 전문가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근대역사문화관 콘텐츠 구축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울산의 근현대 모습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근대역사문화관을 조성하기 위한 콘텐츠 구축 방안을 마련하고, 콘텐츠의 선별과 배치, 활용 방안을 수립해 특색있는 근대역사문화관을 조성함으로써 관광인프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됐다.

용역사 측은 구 성남동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한 3층 규모의 울산근대역사문화관이 지역민의 문화적 정체성을 함양시키고, 문화적 기록보관소의 기능을 제공하며, 지역적 특성과 독창성을 외지인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매개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울산은 과거 철과 소금, 항만을 이용한 교역 등의 산업을 벌여왔으며 이는 근대화 이후에도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이는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울산만의 차별성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구는 이런 울산의 행정과 문화, 경제의 전통적 중심지로, 근대·산업화 시기에도 외지인들이 울산으로 와 정착하기 이전에 머물던 유곽과 여관이 집중돼 있고, 거주지와 상가가 대부분일 만큼 사람이 모였던 중심 공간의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를 근거로 근대역사문화관의 콘셉트를 '울산종가(蔚産踪家·산업문화를 이끈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집)'로 잡고, 울산의 산업사적 의의를 차별화 된 모티브로, 산업문화를 이끈 사람들의 생활상을 중심으로 소프트한 일상의 기억을 주요 콘텐츠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부산과 대구의 근대역사관 등 국내·외 근대역사박물관의 사례를 소개하며 대부분이 유사한 형태인 만큼 타 지역과 차별화된 울산종가의 콘텐츠를 살려 이를 지속가능한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대역사문화관은 관람객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조성하고, 내부 전시에 증강 또는 가상현실을 활용해 공감각적인 전시의 가치향상을 유도하는 한편, 전시관을 중심으로 고복수 살롱 등 주변 문화공간과의 상호유기적인 연계성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부에는 원도심의 주요 거점시설 등이 미니어처로 재현되는 등 과거 울산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아 시민들에게는 추억의 체험을 통한 근대를 기억하는 장소로, 청소년들에게는 역사 기록을 보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선정된 콘텐츠의 구체적 전시물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자문회의를 통해 콘텐츠의 가치를 평가하며, 중구청은 이를 통해 인정된 전시물을 확보하는 노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확보된 전시물은 구분해 1층에는 연표를 중심으로 울산의 산업사를 시기별로 조명하고, 근대기를 중심으로 한 산업 발달에 따른 도시의 변화, 교통의 변화 및 인물에 대한 콘텐츠의 전시를 제안했다.

2층과 3층에는 중구 성남동 일원의 다양한 삶의 흔적과 일상의 풍경들을 재현한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콘텐츠와 울산의 문학과 예술, 그리고 울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근현대사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콘텐츠로 각각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사람이나 국가가 지나온 시간을 정리해 되돌아보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은 여러 역사적 사실이 증명하는 일"이라며 "울산의 종갓집으로서 울산의 근대 역사를 전시·보관함으로써 후손들이 울산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이것이 또 하나의 문화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5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용역은 오는 7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중구청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시비 등 관련 예산을 확보해 울산근대역사문화관을 조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