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인턴생활을 한 대학생이 인턴공모전 대상을 차지해 화제다.

울산대 이경열(26, 건축공학부4)군과 손시영(25, 행정학과4)양은 지난 10일 울산대학교가 지역 기업체 및 공공기관 등 83개 기관에서 인턴으로 활동중인 재학생 1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기인턴십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두 학생은 6개월 간 중구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자충우돌 인턴생활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발표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공모전에서 기업체가 아닌 공공기관 인턴이 대상을 차지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손시영 양은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일하며 도시재생을 처음 알게 됐다"며, "여러가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분야를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우리지역인 원도심을 더 많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공인 건축과 도시재생의 연결고리를 찾던 이경열 군은 "학교에서 도면만을 보고 이론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을 찾아 부딪치며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 오히려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턴생활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이구동성으로 주민들과 함께 한 '원도심 현장투어'를 꼽았다. 기획에서부터 진행, 보고서 작성까지 처음부터 끝까지를 둘이서 책임져야 했던 만큼, 힘은 들었지만 보람도 있었다고. 또, 센터 벽면을 가득 메운 도시재생 소식지도 이들에게 '훈장'처럼 남았다.

손 양은 "매일 매일 조금씩 준비를 하는 저와 달리 몰아치기 식으로 일을 하는 오빠 스타일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며, "난생 처음해 본 디자인과 글쓰기 등 힘들게 만든 소식지를 보고 관심을 갖는 주민들을 보며 엄청 뿌듯했다"고 했다.

12일을 끝으로 두 학생은 인턴생활을 마치고 학교로 복귀한다.

손 양은 "6개월 간의 인턴생활은 공무원을 꿈꾸는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알찬 시간"이었다며, "여기서 느끼고 배운 소중한 경험이 나중에 공무원이 됐을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군은 "인턴생활로 공무원인 어머니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됐고 서먹했던 관계도 많이 좋아졌다"며, "도시재생지원센터의 경험을 살려 건축가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도시재생 활동가도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대상으로 받는 상금 120만원은 반반씩 나누기로 했다.

내년이면 둘 다 사회로 나가는 만큼 대학생활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