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청이 사적 제320호 '울산 경상좌도병영성(이하 병영성)' 서문지 일대 정비사업을 벌인다.

  중구청은 오는 2017년 병영성 축성 600주년을 기념하고, 역사성 회복 및 주민 공감․공생을 위해 서문지 일대 정비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비사업은 내년 3월까지 국비 및 지방비를 포함해 총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서문지에서 북문지 방향 162m 구간의 성곽과 치성(성의 구조물 일부로, 성벽의 바깥으로 덧붙여서 쌓은 벽) 1개소를 정비하고, 마사토 포장, 잔디 식재, 수목 정비 등 주변 환경을 개선한다.

  서문지에서 북문지까지 199m도 올해 안으로 설계가 완료되면 정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발전연구원은 앞서 지난 2012년 이 일대 약 400m 구간, 19,796㎡ 면적에 대해 시․발굴조사 (시굴조사 18,296㎡, 발굴조사 1,500㎡)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시기별로 성벽의 축조 방법이 다를 뿐 아니라, 체성, 옹성(甕城, 중요한 성문 밖이나 안쪽을 둘러막은 시설물로서 적이 직접 성문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목적으로 설치한 것
), 치성(雉城) 3개소, 해자(垓字,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연못으로 만든 곳
), 수혈(竪穴, 땅 표면에서 아래로 파 내려간 구멍) 주거지, 긴 도랑(구상 유구)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병영성은 1987년 7월 18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1999년 성곽 정비를 추진중이며, 현재까지 북문지에서 동문지 구간의 정비공사가 완료됐다.

  1417년 축성된 병영성은 1894년까지 경상좌도 병마절도사가 있던 영성(營城)으로,

선 시대 성곽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오는 2017년까지 축성 600주년을 맞아 주요 성곽 정비를 완료해 병영성의 제모습을 찾는 한편,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