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3년 여름 태화강에서 물놀이를 하다 빠진 학교 후배(당시 2학년)를 구하려다 숨진 3명의
어린이(당시 4학년)가 14일 열리는 울산중구 내황초등학교(교장 이한열)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내황초는 13일 "14일 오전 10시 학교 강당 매화관에서 열리는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의사 아동 김다혜, 김민화, 이진희에 대한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의 학생들은 내황초 4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2003년 7월 19일 중구 반구동 내황교 밑 태화강에서 같이 물놀이를 하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학교 후배를 구하려고 강물에 뛰어 들었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후배는 구조됐지만 이들 3명은 물길에 휩쓸려 모두 숨졌다. 울산시는 정부에 이 학생들을 의사자로 선정해 줄 것을 건의했고,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5월 의사상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들 3명을 의사자로 결정하고 1인당 1억5400만원의 보상금을 전달했다. 학교측은 오는 5월 4일 어린이날 기념 한마음 체육대회 때는 전교생, 학부모, 지역주민, 교육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사 학생들에 대한 추모비를 세우고 추모식도 가질 예정이다. 내황초 이한열 교장은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숭고한 정신을 오래토록 새기고자 의사 아동들을 대신해 의사자 부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며 "비록 어린 나이지만 희생을 무릅쓴 의로운 행동은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본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명 경시의 각박한 사회에 생명의 존엄성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되새겨준 학생들을 널리 알려 밝은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일련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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