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올해도 참 다사다난했던 한 해 였는데요, 한 해 있었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봅니다

운종오 북구청장 벌금형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실감나는 한해였습니다. 우선 1월 17일 윤종오 북구청장이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으면서 올 한 해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수년 간 끌어오던 북구 대형마트 코스트코 사태가 일단락되는 재판이었습니다. 윤 구청장은 중소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허가를 반려한 이유로 고소 당해 기소된 후 징역 1년을 구형받았는데요, 이후 지역주민들과 정치권에서도 구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논란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후일담이지만, 대형마트가 중소상인에게는 생계에 고통을 주는 반면, 오히려 상당수 시민들은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우리사회의 이분적 현상을 보여주는 현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동구에 기업형수퍼마켓 기습개점 지역사회 논란

홈플러스가 2월 25일 동구 방어동에 SSM을 기습 개장해 중소상인들은 물론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까지 나서 SSM 철수를 요구했지만 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동구에서는 각계가 모여 30여 차례 집회가 열리고 2차례 대규모 상인대회가 열리는가 하면 이 지역 상인들이 지금도 300일 넘게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골목까지 진출한 대형마트와, 이에 항의하는 중소상인들. 각박해져만 가는 서민들의 삶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습니다.

울주군 대형산불 보는 시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해

3월 9일 오후 8시쯤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 능산마을에서 발생한 불이 인근 7개 마을로 퍼져 산림 50㏊와 집·건물 23채, 가축 562마리 등의 피해를 내고 다음날 오후 3시쯤 진화됐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두 명이 가벼운 화상과 골절을 입은 데 그쳤습니다. 소방당국이 10일 새벽 날이 밝자마자 헬기 26대와 소방차량 37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지점 인근이 신불산,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며, 근처에 세계적 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가 있어 자칫 겉잡을 수 없는 손실을 입는 대형화재로 발생할 뻔 했습니다. 화재예방의 경각심을 다시한번 불러일으킨 사고였습니다.

사회복지공무원 업무과다 호소 자살도 '충격' 

지난 3월 17일 울산의 한 동주민센터에 근무하던 사회복지 공무원이 "업무가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복지사회로 가면서 담당자의 업무는 늘어나는데 반해 이에 대한 대책이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됐었죠. 이후 지자체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만, 뚜렷한 근본 대책이 나왔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청소년들 잇따라 자살...경쟁사회에 경종 울려

3월 18일 오전 8시 동구에 사는 한 남자 고등학생이 저수지에 뛰어 들어 숨진데 이어, 4월 2일 오후 9시쯤에는 남구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여고생이 투신해 숨진 일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 분석이 나왔지만, 교육계는 성적지상주의인 우리 교육현실을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두 고교생의 죽음에도 여전히 경쟁위주, 성적지상주의 교육풍토는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산업수도 울산에서 산업현장의 안전사고 빈발

울산의 석유화학공단에서는 3월 6일 정전사고로 아민가스가 누출된 데 이어 다시 4월 14일 염소가스가 누출돼 노동자 6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가 하면 물탱크가 무너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이후 노동부의 근로감독이 대폭 강화되고, 현장에서도 사고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내년에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해 봅니다.

10년간이나 끌어오던 반구대암각화 보존방법 해법 찾아

세계적 문화유산인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일년 중 절반 이상을 물에 잠기면서 훼손이 가속화됐지만,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보존방법을 두고 이견을 보여 10년 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올해는 가뭄이 심해 물에 잠기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지난 6월 16일 반구대 암각화 앞에 투명한 카이네틱 댐 설치에 합의해 현재 추진중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영구적인 보존방법이 아니고 카이네틱 설치 과정에서도 반구대암각화와 그 주변 환경을 헤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됩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철탑농성 296일만에 해제

대법원 판결에 따른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현대차 명촌정문 앞 송전철탑위에서 농성을 벌이던 비정규직 최병승씨와 천의봉씨가 296일만인 8월 8일 철탑에서 내려왔습니다. 두 사람이 농성을 벌이는 동안 이들을 돕기위해 전국에서 두 차례 희망버스가 오고, 또한 이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해 사회적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후 현대차 비정규직들은 일부가 구속되고 115억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는 등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동구 앞바다 선박좌초 사고로 어민들 큰 피해

지난 11월 25일 새벽 동구 앞바다에서 선박 3척이 좌초된 후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좌초한 선박에서 기름이 유출돼 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양식물은 물론 어망 등 시설도 피해를 보면서 어업인 400여명이 170여 건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현재 54억원의 피해보상금을 보험사에 청구한 상태입니다. 선장 등 4명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는데요, 비록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이지만 기름 유출은 그 피해가 막대한 만큼 해안도시 울산에서는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