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역 현역 지자체장들이 잇따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적발되고 있다는 기사와 관련, 식사대접을 받은 유권자들 74명이 많게는 200만원, 적게는 26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울산남구선거관리위원회(아래 남구선관위)는 20일 "해당 단체 회장으로부터 식사를 제공받은 선거구민 74명에게 모두 3200여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구선관위는 사조직을 결성하고 선거구민에게 음식물을 제공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지역의 한 보육단체 회장과 사무국장을 지난 11월초 울산지방검찰청에 고발하는 한편 입후보 예정자 B단체장도 이 모임에 자주 참석해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고발됐다.

특히 사조직을 결성해 입후보 예정자를 초대한 이 보육단체 회장은 1·2차 모임에 참석한 선거구민 110명에게 1차 80만 원, 2차 179만 원 등 모두 259만 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고 입후보 예정자를 위해 기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관련 울산서 과태료 첫 부과자 나와

선관위가 내년 6․4 지방선거와 관련해 기부행위를 제공받은 사람에게 과태료를 부과한 것은 울산지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남구선관위에 따르면 단체 회장으로부터 식사를 제공받은 74명 중 적극적으로 모임을 주도한 사무국장 A씨에게는 제공받은 가액의 50배인 200여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나머지 73명에게는 1인당 26만 원부터 60여만 원까지 모두 3200여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 단체 회장과 A사무국장은 지난 7월 17일 입후보 예정자인 B단체장의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사조직을 결성하는 1차 모임을 개최, 단체장을 초청해 축사를 하게 했고, 9월 23일 2차 모임에서는 행사 장소에 B단체장을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한 혐의다.

또한 이들은 B단체장이 이 자리에서 특강하게 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했고, B단체장도 이 단체 모임에 자주 참석해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와 관련, 울산시선관위는 "금품·향응제공 등 기부행위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일부에서 잔존하고 있다"며 "기부행위가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예방과 단속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권자가 선거와 관련해 금품이나 음식물 등을 제공 받으면 최고 50배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므로 유권자들이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