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6년 10월 10월 울산과학대 청소아줌마 휴게실을 찾아 진행된 취재에서 열악환 노동환경을 토로하고 있는 김순자(왼쪽) 아줌마. 그는 6년뒤 4.11총선에서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이 되어 전국을 누비고 있다 ⓒ 박석철 울산 총선

4.11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제 각각 사연도 많고 할 말도 많다. 때로는 주민들을 울리고 때로는 감동에 젖게 한다.

비례대표 1번이 된 대학 청소아줌마의  경우도 그렇고, 아내를 먼저 저 세상에 떠나 보내고 홀로 두 자녀를 키워오다 "세상의 넓은 바다가 되어 달라"는 딸의 부탁으로 정치에 나선 아빠의 경우도 그렇다.

기자는 지난 2006년 10월 기자의 집 근처에 있는 울산과학대학 청소아줌마들의 취재 요청을 받고 단숨에 달려가 그들의 하소연을 들었다.

하지만 이들 청소아줌마 기사가 나간 후 학교측의 강한 항의를 받아 곤욕을 치렀다. 울산과학대 청소아주마들은 자신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이야기 했고, 기사에는 그들의 표현대로 "지난 6년간 노예같은 취급을 받으며 일해왔습니다"라고 표현됐던 것. (관련 기사: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 "근로환경 열악")

이 보도가 계기가 돼 아줌마들의 잃어버린 권리찾기 활동이 언론에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용역 회사측의 태클이 점점 심했졌다. 급기야 다음해인 2007년 회사측은 부당한 계약해지 해고를 단행했고, 아줌마들은 63일간의 천막농성 끝에 복직하면서 전국 여성 노동자들의 영웅으로 탄생했다.

당시 청소아줌마들의 리더였던 울산지역연대노조 김순자 울산과학대지부장이 이번 4.11 총선에서 진보신당의 비례대표 1번 후보로 출마했다. 진보신당이 전국적으로 3% 이상의 정당 득표율을 얻으면 김순자 아줌마는 국회의원이 된다.

김순자 후보는 "이 땅 청소노동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국회에서 청소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해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진보신당 울산시당은 "김순자 지부장은 울산지역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임금수준, 인권실태를 폭로하며 2007년 승리를 이끌어 낸 바 있다"며 "그동안 비정규직 투쟁에 쉼 없이 연대하고, 전국 청소노동자들의 노조활동을 독려 하면서도 여전히 울산과학대에서의 노조활동도 열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순자 국회의원 후보의 행보가 급하다. 30일 오전 8시 20분 자신의 일터인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 앞에서 시민 유세를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 모임에 참석한 후 다시 전국 각지를 돌며 주말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앞서 김순자 후보는 29일 서울 홍익대 청소노동자 총집결 집회에 참석했고, 1일에는 제주 강정마을에서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아빠 물처럼 세상을 구해 주세요"

▲ 30일 오전 10시 열린 울산 중구 무소속 변영태 후보 출정식에서 그의 딸 지은양의 편지가 낭송된 후, 변 후보 어머니가 인사를 하고 있다 ⓒ 박석철 울산 중구

울산 중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변영태(48) 후보. 그는 선거에 나서기 전 가난하지만 세상을 구해보자는 의협심이 강했다. 울산경제연구소 소장인 그는 지역의 경제민주화를 위해 일해왔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본래 정치꾼(?)이 아니었다. 30일 오전 10시 출정식을 가진 그의 말마따나 "이 썩어 빠진 세상을 구해보려고" 정치판에 뛰어 들었다.

그는 현재 각종 언론 여론조사에서 미미할 정도의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의욕에 차 있다. "이 세상에 먹거리 하나만이라도 책임지고 바로잡겠다"는 의욕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30일 출정식에서 그의 딸이 쓴 편지가 낭독돼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그가 정치르 ㄹ하게 된 이유도 그 편지에 담겨 있었다.

현재 고3년생인 딸 지운 양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가 돌아가셨다. 변 후보는 아내를 보내고 지은이와 재우를 혼자 키우며 생활해 왔다.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울려퍼진 편지글에서 지은양은 "엄마를 저 멀리 하늘 나라로 보내드리던 날 저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하시던 말씀을 기억한다"며 "아빠께선 울다 지친 저에게 '너랑 재우를 위해 살거야'고 말씀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아빠는 자식을 위해 뛰어 다니시느라 늘 바쁘셨고, 엄마의 빈자리와 가난은 어린 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도 큰 짐이었고, 배움의 기회조차 마음껏 누릴 수 없던 저에게 꿈으로 가는 여정은 늘 혼자만의 달리기 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위로가 아닌 아래로 흐르는 물과 같은 사람이 되어달라"며 "마침내 넓고 넓은 바다를 이루 수 있는 물처럼 주변의 소리, 어려운 소리에 귀 기울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아빠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변 후보는 이에 답하면서 "애들 키우기도 벅찬데 왜 정치판에 뛰어 들었겠나? 이 세상이 썩었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세금으로 온 국토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대기업만 살리는 암적인 존재"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암 발생율이 높은 이유는 음식하나 제대로 못먹게 만든 것이 원인"이라며 "정치로 먹거리 하나만은 책임지고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 지난 2006년 10월 10월 울산과학대 청소아줌마 휴게실을 찾아 진행된 취재에서 열악환 노동환경을 토로하고 있는 김순자(왼쪽) 아줌마. 그는 6년뒤 4.11총선에서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이 되어 전국을 누비고 있다 ⓒ 박석철 울산 총선

4.11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제 각각 사연도 많고 할 말도 많다. 때로는 주민들을 울리고 때로는 감동에 젖게 한다.

비례대표 1번이 된 대학 청소아줌마의  경우도 그렇고, 아내를 먼저 저 세상에 떠나 보내고 홀로 두 자녀를 키워오다 "세상의 넓은 바다가 되어 달라"는 딸의 부탁으로 정치에 나선 아빠의 경우도 그렇다.

기자는 지난 2006년 10월 기자의 집 근처에 있는 울산과학대학 청소아줌마들의 취재 요청을 받고 단숨에 달려가 그들의 하소연을 들었다.

하지만 이들 청소아줌마 기사가 나간 후 학교측의 강한 항의를 받아 곤욕을 치렀다. 울산과학대 청소아주마들은 자신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이야기 했고, 기사에는 그들의 표현대로 "지난 6년간 노예같은 취급을 받으며 일해왔습니다"라고 표현됐던 것. (관련 기사: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 "근로환경 열악")

이 보도가 계기가 돼 아줌마들의 잃어버린 권리찾기 활동이 언론에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용역 회사측의 태클이 점점 심했졌다. 급기야 다음해인 2007년 회사측은 부당한 계약해지 해고를 단행했고, 아줌마들은 63일간의 천막농성 끝에 복직하면서 전국 여성 노동자들의 영웅으로 탄생했다.

당시 청소아줌마들의 리더였던 울산지역연대노조 김순자 울산과학대지부장이 이번 4.11 총선에서 진보신당의 비례대표 1번 후보로 출마했다. 진보신당이 전국적으로 3% 이상의 정당 득표율을 얻으면 김순자 아줌마는 국회의원이 된다.

김순자 후보는 "이 땅 청소노동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국회에서 청소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해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진보신당 울산시당은 "김순자 지부장은 울산지역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임금수준, 인권실태를 폭로하며 2007년 승리를 이끌어 낸 바 있다"며 "그동안 비정규직 투쟁에 쉼 없이 연대하고, 전국 청소노동자들의 노조활동을 독려 하면서도 여전히 울산과학대에서의 노조활동도 열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순자 국회의원 후보의 행보가 급하다. 30일 오전 8시 20분 자신의 일터인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 앞에서 시민 유세를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 모임에 참석한 후 다시 전국 각지를 돌며 주말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앞서 김순자 후보는 29일 서울 홍익대 청소노동자 총집결 집회에 참석했고, 1일에는 제주 강정마을에서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아빠 물처럼 세상을 구해 주세요"

▲ 30일 오전 10시 열린 울산 중구 무소속 변영태 후보 출정식에서 그의 딸 지은양의 편지가 낭송된 후, 변 후보 어머니가 인사를 하고 있다 ⓒ 박석철 울산 중구

울산 중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변영태(48) 후보. 그는 선거에 나서기 전 가난하지만 세상을 구해보자는 의협심이 강했다. 울산경제연구소 소장인 그는 지역의 경제민주화를 위해 일해왔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본래 정치꾼(?)이 아니었다. 30일 오전 10시 출정식을 가진 그의 말마따나 "이 썩어 빠진 세상을 구해보려고" 정치판에 뛰어 들었다.

그는 현재 각종 언론 여론조사에서 미미할 정도의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의욕에 차 있다. "이 세상에 먹거리 하나만이라도 책임지고 바로잡겠다"는 의욕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30일 출정식에서 그의 딸이 쓴 편지가 낭독돼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그가 정치르 ㄹ하게 된 이유도 그 편지에 담겨 있었다.

현재 고3년생인 딸 지운 양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가 돌아가셨다. 변 후보는 아내를 보내고 지은이와 재우를 혼자 키우며 생활해 왔다.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울려퍼진 편지글에서 지은양은 "엄마를 저 멀리 하늘 나라로 보내드리던 날 저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하시던 말씀을 기억한다"며 "아빠께선 울다 지친 저에게 '너랑 재우를 위해 살거야'고 말씀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아빠는 자식을 위해 뛰어 다니시느라 늘 바쁘셨고, 엄마의 빈자리와 가난은 어린 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도 큰 짐이었고, 배움의 기회조차 마음껏 누릴 수 없던 저에게 꿈으로 가는 여정은 늘 혼자만의 달리기 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위로가 아닌 아래로 흐르는 물과 같은 사람이 되어달라"며 "마침내 넓고 넓은 바다를 이루 수 있는 물처럼 주변의 소리, 어려운 소리에 귀 기울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아빠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변 후보는 이에 답하면서 "애들 키우기도 벅찬데 왜 정치판에 뛰어 들었겠나? 이 세상이 썩었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세금으로 온 국토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대기업만 살리는 암적인 존재"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암 발생율이 높은 이유는 음식하나 제대로 못먹게 만든 것이 원인"이라며 "정치로 먹거리 하나만은 책임지고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