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울산지역 5개 구군의회 의장단 선출이 진행중인 가운데 남구의회에서 한나라당 중앙당의 지방의회 원구성 개입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6.2지방선거 결과 울산 북구의회에서 다수당이 된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이 지난 6월 29일 "지방의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자"고 선언한 후, 나머지 구군에서 한나라당-민주노동당 양당 합의로 의장단이 구성되고 있지만  유독 울산 남구의회만 파행을 겪고 있는 것.

한나라당은 1일 오후1시 30분부터 속개된 남구의회에서 의장 및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안건을 민노당과 사전협의 없이 단독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1일 오후 3시 현재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의장석을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A 남구의원이 중앙당 공문을 들어 보이며 "중앙당에서 방침으로 내려왔다"며 "이 때문에 민주노동당의 의장단 선출 관련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지방의회에 대한 한나라당 개입을 밝혀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1일 오후 즉각 성명을 내고 "지방의회 원구성 문제를 의원단 자율에 맡기겠다던 한나라당이 공문을 통해 지방의회 원 구성까지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앞서 남구 지역구인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지역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의회의 원구성은 지방의원들의 자율에 맡기는 게 바림직하다"며 "일각에서 국회의원들이 시의회 원구성에 개입하는 것처럼 오해를 하고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었다.

울산민노당은 "한나라당 남구의원들은 선거민심을 역행하는 독단을 즉각 중단하고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원구성에 즉각 나서라"며 "개원 첫 날부터 한나라당으로 인해 파행으로 치닫는 지금의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 북구, 한나라당 의원 부의장

7월 1일 오전 시작된 울산지역 의장단 선출에서 북구의회는 다수당인 안승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의장에, 한나라당 정윤석 의원이 부의장에 각각 선출됐고, 동구와 중구, 울주군도 양 당 합의로 의장단이 선출되고 있다.

북구의 경우 민주노동당 울산시당과 북구의원단이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상생과 소통의 지방의회를 기대하며 비록  다수당 이지만 한나라당에 부의장 자리를 제안한다"고 한 후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 1일 부의장에 한나라당 의원이 선출된 것.

동구의회 의장단 선거에서도 양당은 사전 조율을 거쳐 한나라당 장만복 의원이 의장으로, 민주노동당 박문옥 의원이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됐다. 중구, 울주군도 2기 의장단부터 교황식 선출을 없애기로 잠정 합의하고 의장단을 선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구의 경우 민주노동당 남구 의원단의 의장단 선출에 대한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단호히 거절하면서 의장단 점거사태까지 이런 것. 

이같은 남구의회 파행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최근 한나라당 남구청장이 금고형을 선고 받아 직무가 정지된 점, 남구 국회의원이 최병국, 김기현 의원으로 당 중진이라는 점 등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