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일간지 금품 수수 여론조사와 관련 돈을 준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던 기초단체장 3명과 지방의원 4명 및 기초단체장 비서 1명, 해당 신문사의 당시 편집국장이 검찰에 기소됐다.

5일 울산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최성남) 발표에 따르면 울산 중구, 북구, 동구 구청장, 지방의원 4명 등은 각각 500만원씩 모두 4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고 같은 혐의를 받아온 울주군수와 남구청장은 혐의가 없다며 내사종결했다. 앞서 해당 신문사 사장과 광고국장 2명은 구속기소됐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봐주기 수사, 한나라당 외압에 굴복한 수사라며 반발하고 대응할 뜻을 밝혔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5일 논평을 내고 "검찰의 봐주기 수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한나라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며 "기초단체장 2명에 대해서는 철저히 재수사해 처벌하고, 나머지 연루자에 대해서는 전원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울산민노당은 "결국 봐주기 수사로 끝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한나라당 울산시당 김기현 시당위원장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울산시민 앞에 백배 사죄하고 백의종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이번 검찰의 봐주기 수사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앙당과 연계하여 지방토착권력비리 척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사과정의 의혹을 낱낱이 밝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울산시당도 5일 논평을 내고 "이번 금품 여론조사 사건의 본질은 돈으로 여론을 조작해 시민들의 표를 훔치고자 한 것"이라며 "혐의자들 모두 사실상 공범 관계에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진보신당은 "기초단체장 일부만 기소하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 처분을 한나라당의 외압에 굴복한 결과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9일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진보신당 울산시당은 현재 울산지검 앞에서 1인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고발 당사자로서 검찰의 사건처리결과를 공식 통보받는 대로 항고권을 행사해 끝까지 그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