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9일 옥서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급식사고로 조리보조원들이 집단해고돼 노동계가 연대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해고된 조리보조원들이 "급식사고의 원인과 감염경로를 제대로 추적하지 못한 것은 학교의 늑장보고 때문"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고된 조리보조원들은 28일 "남구보건소 역학조사반의 보고서는 환자 발생 보고의 지연과 토요일 휴무에 따라 조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히는 등 학교의 늑장보고로 급식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어려웠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 울산지부에 따르면 실제 이 학교 A교사는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는 학생들로 식중독이 의심돼 교감 교장께 즉시 보고하고 '교육청에도 알려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좀 더 두고 보자'고 했다"며 지연 보고의 가능성을 내비췄다. 집단 해고된 조리원들은 "보존식품에서 원인균이 검출되지도 않았고, 단지 학생과 교사에게서 검출된 동일균이 조리원들에게서 검출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고, 더군다나 원인균이 검출되지 않은 조리원까지 함께 해고하는 것은 더더욱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해고 조리보조원들이 밝힌 남구보건소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급식에 제공된 식자재가 병원성대장균에 오염돼 그 식자재로 조리한 음식이 오염되었고, 그 음식을 섭취한 사람들이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급식 종사자의 장내 병원성 대장균이 조리과정에서 음식을 오염시키고 그 음식을 섭취한 사람들이 집단으로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Noro Virus에 오염된 급식에 의한 식중독의 가능성이 있다고 감염경로를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교조 울산지부는 "해당학교는 운영위원회에 '조리 종사원 계약 해지에 관한 건'을 심의하면서 역학조사 결과 추정된 감염 경로 중 '조리종사원에 의한 감염 가능성'만을 언급한 안건 내용을 상정해 결국 급식 사고의 원인을 조리보조원들에게만 덮어씌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9일 울산 옥서초등학교에서는 집단급식사고가 발생했고, 관할 남구청은 장관흡착성 대장균이 원인이었음을 근거로 학교장에게는 과태료 300만원을, 교육청은 학교장에게 주의조치를, 영양사 조리사에 대해서는 면허 정지 1개월 및 경고 전보발령을 내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인 조리보조원 9명을 전원 해고 조치하면서 채용 및 해고에 대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았고, 해고예고 통지를 해고 당일날 하는 등 부당 해고에 대한 노동계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교조 울산지부 조용식 정책실장은 "학교급식 총괄 책임자인 학교장은 주의 조치, 영양사와 조리사는 전보 발령하는 등 징계수위가 낮은 데 반해 책임 정도가 가장 적은 비정규직 조리보조원에 대해서는 전원 해고 조치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또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들의 가검물에서 발견된 대장균과 조리보조원 검사에서 발견된 균이 동일하다고 해고자들을 원인제공자로 단정한 것은 잘못된 것" 이라며 "조리보조원 역시 학생과 마찬가지로 식중독의 원인제공자가 아니라 피해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학조사를 한 남구보건소 역시 수거해 간 음식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며 "단지 급식에 의한 사고일 것이라는 추정 내용으로 조리보조원을 원인제공자로 내몰고 집단해고한 것은 명백한 부당 해고"라고 밝혔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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