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위기와 신종플루에도 불구하고 세계 80여개국 734명의 선수와 임원진이 참석, 역대 최대규모의 경기로 치러진 제45회 울산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9일 폐막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양궁은 세계최강임을 다시한번 입증했고 참가 선수 및 임원, 시민들이 함께 해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남구청은 "세계 최대,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을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울산이 세계 양궁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 경기종합

  리커브 부문 6명(남녀 각 3명)의 태극궁사들은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녀 단체전 5연패(남자), 4연패(여자)의 금자탑을 세우며 세계최강 한국 양궁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개인전에서도 남자(이창환 1위, 임동현 2위) 여자(주현정 1위, 곽예지 2위) 모두 1,2위를 휩쓸었다.

  컴파운드 부문에서는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단체 예선 1위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으나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러시아에게 209대 215로 역전패를 당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여자등록선수 18명, 직업선수 5명에 불과할 정도로 컴파운드 불모지인 한국이 이번 대회 여자대표팀의 선전으로 향후 세계재패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 성공적인 대회진행

  준비기간 3년. 남구청은 "대회전까지만 해도 자치단체의 힘만으로 세계대회를 잘 치를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었을 땐 모두들 ‘원더풀 코리아’, ‘뷰티풀 울산’을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고 남구청은 덧붙였다.

  특히 세계 경제위기와 신종플루 등 생각지 못한 위기 속에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거둬 의미는 남다르다.

대회 전 최종 점검을 마친 남구청은 첫 입국 국가인 독일의 입국 환영행사를 위해 이례적으로 남구청 직원과 서포터즈들로 구성된 환영행사단이 직접 인천공항까지 마중 나가는 등 파격적인 예우를 준비했다.

  그리고 참가 임원단 환영리셉션과 축제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전야제를 비롯해 대회기간 동안 펼쳐진 각종 문화공연, 양궁체험 전시관, 먹거리 장터를 통해 경기 외에도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제공하는 등 대회 안팎으로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또 양궁장 가운데 이동식 스탠드로 별도의 결승경기장을 조성해 관중들이 선수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선수들과 호흡하며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해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관중들은 성숙된 관중매너로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이번 대회 최대의 복병이었던 신종플루는 최근 확산조짐과는 반대로 남구청의 철저한 방역과 예방, 관리활동 등으로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남구청은 선수들이 묵었던 6개 숙소에 발열감지기와 보건담당자 등을 배치, 철저한 감염자 확인과 일일 방역을 통해 감염경로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 주의를 기울려 신종플루 ‘제로’라는 국제대회를 훌륭히 치러냈다고 평했다.

  또한 선수와 임원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40대의 수송버스를 마련, 한치 오차 없는 경기일정을 소화해 냈고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돼 경기운영의 묘를 더했다.

  대회기간  매일 100여개의 경품이 쏟아졌다. 매일 100명을 추첨해 TV와 냉장고, 음식물감량기기, 자전거 등을 경품으로 나눠줬다.

  시민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8일에는 지역사회단체장(재향군인향군여성회, 바르게살기위원회, 새마을 부녀회, 자유총연맹, 여성자원봉사회)들이 추첨자로 나와 경품추첨을 했으며 9일에는 80~90년대를 주름잡았던 ‘왕년의 신궁’ 김수녕, 김진호, 김경옥씨가 추첨자로 나서 울산시민들에게 특별한 행운을 선사했다.

  특히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이 모닝과 아반떼 각각 1대씩을 경품으로 제공했으며 대회경기 운영을 위해 쏘렌토와 스포티지 1대를 각각 지원했다.

  또 박맹우 시장은 대회유치 및 원활한 운영을 위해 대회 운영비 3억원을 지원했으며 현대자동차에서는 의전용 차량으로 에쿠스 3대와 그랜저 1대를 무상임차해 주는 등 각계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남구청은 설명했다.

  남구청은 "이번 대회의 성공은 시민과 지역 기업 및 단체, 공무원 등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노력한 결과로 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역사 속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고 밝혔다.

□ 지역 기업 및 단체의 민간외교 ‘톡톡’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만큼이나 자원봉사자들의 열의가 뜨거웠다. 덕분에 선수와 관중들은 어느 대회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대회를 즐길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는 대학생과 주부, 자영업자 등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영어통역과 일반봉사로 나뉘어 24개 분야에서 맹활약하는 등 대회성공의 숨은 주역이다.

 전체 80%를 차지하는 대학생들은 연습구장 관리, 기록요원, 프레스센터, 귀빈실의 선수휴식터 도우미로 변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동시에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왕년의 신궁’ 김수녕, 김진호, 김경옥씨가 자원봉사자로 나서 이번대회를 더욱 빛냈다.

  또한 각국의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결성된 서포터즈들은 경기기간 내내 경기장을 찾아 자신의 소속 국가를 응원하는 등 열띤 응원도 펼치고 경기장 주변 오물과 환경정비 등에 나서는 등 성숙된 응원문화를 선보였다고 남구청은 소개했다.

  그 결과 경기기간(1일 제외) 동안 총 2만6,000여명(평일 3,000명, 주말 4,000명)의 서포터즈와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 경기장 진두지휘

  남구청에 따르면 김두겸 남구청장은 대회기간 내내 경기장을 누비며 부족하거나 보완해야 될 일들에 대해 꼼꼼히 체크하며 대회현장을 진두지휘했다.

  또 대회에 참가한 우리나라 양궁대표팀은 물론 세계 각국의 궁사들에게 환영의 메시지와 함께 격려를 보냈고 경기장 곳곳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 자원봉사자 및 서포터즈, 직원들을 챙기는데 여념이 없었다.

  특히 신종플루 확산으로 여타 세계대회 및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는 상황에서 진행된 이번대회가 철저한 예방과 관리를 통해 ‘신종플루 제로’라는 성공적인 시험무대가 된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남구청은 밝혔다.

  울산문수국제양궁장을 비롯해 숙소, 식당 등 일일 소독, 발열자 체크, 위생감시 등을 사전에 주문하고 신종플루 실무대책반을 통해 소홀함이 없도록 했다는 것.

  또 면역력을 기르는데 김치가 좋다는 얘기에 먹거리 장터를 방문, 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김치를 많이 줘서 면역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고 남구청은 소개했다.

  대회 전 최종 마무리 점검 당시에도 울산을 찾은 선수들에게 한국이 왜 양궁을 잘하는지 또 한국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기 위해 순간적인 재치를 발휘, 외국 선수들이 직접 국궁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남구청은 "문수국제양궁장 본관 앞 비탈면에서 게양된 지역 기업체 깃발과 사회 및 봉사단체 깃발은 김 청장의 아이디어"라면서 "수출주력 상품을 생산해 내고 있는 울산의 이미지 제고와 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대회 한달 전 각 기업과 단체들과 협의 깃발을 게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회 일주일전 최종 점검사항을 보기 위해 울산을 방문한 탐 딜런 FITA(국제양궁연맹)사무총장도 그의 아이디어에 감탄하며 좋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는 것이 남구청의 설명이다.

  남구청은 "대회기간 중 외국인들에게 울산에 대한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실시한 시티투어가 인기를 끌면서 당초 예정된 인원을 초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김 청장과 함께 남구청 소속 직원들은 대회기간 동안 주차장 및 교통관리, 식당운영, 대회종합실 운영, 양궁장시설 정비, 선수단 숙소 안내데스크 운영, 의료반 운영 등 전 부분에 걸쳐 1인 2역의 성과를 달성해 내는 등 대한민국 1등 도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