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 하던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불출마 소식이 알려지자 한나라당 소속 혹은 입당하면서 출마를 선언하는 인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6일 이규정 전 국회의원과 김수헌 울산시당 부위원장이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17일에는 송인국 전 시의원이 역시 출마를 선언했다.

이규정 전 의원은 자신이 만든 근로농민당 소속으로 지난 1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5대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 의원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이후 정몽준 의원과 잠시 손을 잡았고, 지난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동기 동창이라는 점 등으로 MB를 도왔다.

그는 1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국회를 난장판 만들면서 국내외에 나라 망신시키고, 반대를 위한 반대로 된 식물국회에 기대할 수 없다"며 "여의도로 다시 가려 한다"며 한나라당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김수헌 한나라당 울산시당 부위원장도 16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구 토박이로 지역 현안 해결과 발전에 기여할 것"을 내세우며 역시 한나라당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공정한 심사를 통해 당원과 지역주민의 바람대로 합리적인 공천을 할 줄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

17일 출마를 선언한 송인국 전 시의원은 지난해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동구에서 오랫동안 한나라당에 몸담아 온 자신을 배제하고 안효대 의원을 공천한 데 대해 당을 탈당, 정몽준 의원에게 "동작을에서 한판 붙자"고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17일 한나라당 입당과 공천신청 뜻을 밝혔다. 17일 오후 1시 30분 시의회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동자 출신으로 노동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10년만에 정권을 되찾아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임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 외 한나라당 소속으로 몇 몇 인사가 더 공천 신청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