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강세지역으로 5.31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불리던 울산 동구·북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무너졌다. 울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정몽준 의원 계열인 무소속 정천석(54) 후보가 41.7%(득표수 3만1237)의 비교적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동구는 민선 초대 김창현 구청장을 시작으로 이영순 구청장, 이갑용 구청장에 이르기까지 민주노동당 출신이 구청장직을 이어왔었다.
또한 노동자 밀집지역인 북구청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강석구 후보가 50.2%의 득표율로 민주노동당 김진영(43.2%)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동구청장으로 당선된 무소속 정천석 후보는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손발을 맞춰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구로 만들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는 자신이 정몽준 의원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온 점과 동구가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라는 점을 감안한 말이다. 경남도의원을 지낸 정 후보는 2002년 동구청장 선거를 비롯해 그동안 몇 차례의 선거에서 떨어진 뒤 절치부심 해왔고 선거기간 내내 현대중공업 직원 표심잡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정 후보는 조선역사박물관, 정주영 기념관, 선박체험관 등 조선을 테마로 한 관광인프라를 유치해 동구를 해양관광벨트 중심축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앞세우는 한편 동구에 추진중인 대형할인마트 입점을 막는 규제 조례를 제정하겠다며 영세상인들의 표심을 이끌었다. 당초 민주노동당의 승리가 점쳐줬던 북구청장 선거에서는 선거말미 한나라당 열풍이 선거 판세를 바꿔놨다는 분석이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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