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장당한 김대광을 이광종감독이 위로하고 있다

6년 만에 대회정상을 노렸던 대한민국 U-16팀은 18일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파크타코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시아선수권 결승전에서 이란에 아깝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16개 국가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 4일부터 조별 예선라운드를 시작으로 진행됐던 대회는 이란이 첫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이와 함께 내년 U-17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 4장의 주인공도 가려졌다. 우승팀 이란과 준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그리고 4강에 진출했던 일본, UAE가 나이지리아 행을 확정 지었다.

  경기초반 양팀은 경기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미드필드에서 중원장악 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날 선발출장 한 김대광(늬른베르크)이 의욕적인 압박 플레이를 시도하다 잇따라 경고를 받고 32분께 퇴장 당했다.

  숫적인 열세에 당황한 대표팀은 전반 37분 모호센 탈레밧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들어 4골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2위를 달리는 히든카드 손흥민(함부르크)을 투입하며 만회골 사냥에 나섰지만 17분 이 대회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던 이란의 카베 레자에이가 추가골을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레자에이는 대회통산 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후반 48분 이강(늬른베르크)이 추격골을 뽑았지만 결과를 뒤집기엔 시간이 없었다.

  이로써 미드필더의 세밀한 패싱능력과 이종호가 이끄는 공격의 파괴력에서 이란을 압도한다는 평가속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던 대한민국은 선수의 퇴장과 고르지 못한 그라운드 상태로 개인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등의 겹친 불운에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광종 감독은 AFC와의 인터뷰에서 “심판의 퇴장 판정은 정확했다”며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은 퇴장판정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또 “선수들은 아직 어리고 성숙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을 더 안정시켰어야 했다”고 말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대한민국은 이번 AFC U-16 챔피언쉽의 페어플레이 상을 수상했다. 또 대회 MVP에 이종호(광양제철고)가 선정됐다. 이종호는 “내년 월드컵을 기대해 달라”며 수상소감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