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윤여철 사장이 26일 "우리와 무관한 문제들로 인해 불과 2주 사이에 두 번이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치르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렇게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을 하겠다는 하는 현대자동차를 (국민들이)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너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24일부터 금속노조가 중앙교섭과 관련한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하면서 현대차지부가 26~27일 찬반 투표를 하는 것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7월 2일 민주노총 총파업 동참에 대한 담화문을 발표하면서다.

윤 사장은 26일 낸 담화문에서 "중앙교섭 문제 때문에 또 다시 혼란과 파국의 길로 갈 수는 없다"며 "직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사장은 '파업만 하는 현대차라는 오명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올해는 임금만 다루는 임협을 진행하면서도 실제 임금에 대해 논의도 못한 채 우리와 무관한 문제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치르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금속노조가 사측의 중앙교섭 불참을 비난하는 데 대해 "그동안 회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중앙교섭에 참여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며 "지부교섭 안건중심으로 논의하자고 촉구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노조에서는 '중앙교섭 없이는 지부교섭도 없다'며 지부안건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이미 정해놓은 파업수순을 밟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번 중앙교섭으로 인한 파업이 강행된다면 지부교섭은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돌이킬 수 없는 아픔과 피해를 초래하는 파업으로부터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지켜나가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