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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기획>여당심판론 있는데 "국힘 어부지리?"... 울산 정가의 난제시민사회단체 '단일화' 촉구... 진보진영 '보수양단 청산' 목소리... 험난한 진보민주 단일화
박석철 | 승인2024.02.05 14:56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4월 총선을 앞둔 울산 지역 정가의 흐름이다. 지역에선 한 걸음 더 나아가 '진보정당-더불어민주당 후보단일화' 요구가 나오지만 쉽지 않은 형국이다.

노동당·정의당(녹색정의당)·진보당(당명 가나다순) 등 진보 3당의 단일화 과정과 민주노총 지지후보 심사과정을 통해 '울산 남구을'은 조남애 진보당 후보, '동구'는 이장우 노동당 후보, '북구'는 윤종오 진보당 후보, '울주군'은 윤장혁 진보당 후보, '중구'는 천병태 진보당 후보가 진보정당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5명의 진보단일화 후보 중 4명이 진보당 소속으로, 진보당의 약진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반면 정의당(녹색정의당) 후보는 한 명도 없어 최근 이 당이 처한 상황을 보여줬다.

2016년 진보민주 당선 - 2020년 단일화 실패 후 보수 후보 당선

제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3월 23일 울산을 찾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야권단일후보가 된 무소속(민주와 노동)윤종오, 단일화에 양보한 이상헌 민주당 예비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노동자의 도시이면서도 보수성향이 강한 울산에선 매번 선거 때면 거론되는 의제가 '진보민주 후보단일화'였다. 진보성향과 보수성향이 뒤섞인 지역 정치상황에서 '진보민주의 단일화 없이는 보수의 승리가 예견된다'는 지역 현실이 반영된 것.

2016년 제21대 총선에서 울산 북구의 진보민주 후보단일화로 보수 후보에 승리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민주당 울산 북구 이상헌 예비후보가 무소속(진보당 전신) 윤종오 예비후보에게 야권단일후보를 양보하면서 성사된 진보민주 단일화는 당시 문재인 전 대표의 중재 속에 이뤄져 이목을 끌었다. 중재의 힘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었다(관련 기사 : 울산 북구 야권 단일화 성사, 윤종오 단일후보로 확정).  

반면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울산 동구의 진보민주 후보단일화 불발로 인해 보수 후보가 승리를 차지했다. 21대 총선 울산 동구 개표 결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권명호 후보가 3만3845표(38.36%)를 얻어 민중당(진보당 전신) 김종훈 후보(2만9889표, 33.88%), 민주당 김태선 후보(2만1642표, 24.53%)를 누르고 당선된 것. 당시 시민사회단체는 진보민주 두 후보의 단일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했지만 결국 양 측은 결국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

울산 시민사회, 협의체 구성... 진보민주 후보단일화 촉구하지만

그로부터 4년이 흐른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진보민주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높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핵오염수 방류 등으로 정부를 향한 지역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국민의힘 독주 저지 분위기가 흐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보민주의 후보단일화 없이는 당선은 힘들 것"이란 기류도 감지된다.

이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는 울산시민정치회의라는 협의체를 구성해 진보민주 후보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현재 기자회견 등으로 진보와 민주의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울산광역시당도 총선 120일을 앞둔 지난해 12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당과 노동시민사회단체에 '민주진보개혁세력' 연대를 제안했다. 이들은 "지난 선거에서 보여준 것처럼 연대를 위해 우리가 하나로 힘을 모은다면 오롯이 민생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고 경제발전을 통해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견인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도 울산의 진보민주 후보단일화는 진통을 겪을 것으로 에상된다. 진보민주 단일화의 한 축인 진보진영과 민주노총에서 나오는 입장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지난 2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후보 5명 확정 사실을 알린 후 윤석열정부 규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울산본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지난 2일 22대 총선 민주노총후보(지지후보)를 확정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민주당을 국민의힘과 같은 보수양당으로, 이번 총선에서 청산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촛불항쟁으로 탄생한 민주당 정권은 부동산 정책 등 각종 실책으로 인해 윤석열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이 됐고, 집권여당 시절 국민들이 만들어준 국회 180석의 다수의석에도 노동자의 권리를 부정당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염원이었던 노조법 2·3조 개정을 외면했다"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상황에 시민사회단체 측은 "만일 이런 기조가 지속된다면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악화된 민심으로 인한 국민의힘 일당 독재 체재 변화의 기회가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과거 진보민주 후보단일화로 보수정당을 누르고 총선 승리를 경험한 바 있는 울산 북구와 동구에서 조차 "국민의힘에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 넘어 산, 울산 지역 후보단일화 분위기

현재 울산 북구에서는 3선을 노리는 민주당 이상헌 의원과 민주당 예비후보들 그리고 진보당의 윤종오 전 의원이 설욕을 노리며 지역을 누비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선 박대동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정치락 울산시의원이 사퇴서를 내고 급히 출사표를 던졌다.


울산 동구의 경우에도 4년 전 진보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했던 김태선 민주당 예비후보가 설욕을 벼르는 가운데, 같은 당 김종환·황명필 예비후보가 연일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하지만 진보단일 후보인 노동당 이장우 예비후보가 "거대양당 청산"을 외치고 있어 시민사회단체의 단일화 요구를 무색케 한다.

울산시민정치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한 회원은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방류를 방치한 정부여당의 행태 하나만으로도 22대 총선은 보수정당 심판이 가능할 것 같지만 지역 정서는 만만치 않다"면서 "보수정당을 옹호하는 고정적인 보수 지지층이 지금도 변함없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지역 정치상황에서 진보진영과 민주당이 현실을 통찰하는 숙고를 통해 진보민주 후보단일화를 성사해 주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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