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화학공학부 학생들이 저탄소그린에너지실험실에서 니더(kneader, 반죽기)를 통해 이차전지 건식전극 제조를 위한 분말혼합공정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 울산대 제공

 울산광역시와 지역각계의 협력에 힘입어 정부의 집중 지원을 받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에서 '예비대학'으로 선정된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가 융합대학에 '이차전지 전공'을 신설해 내년 1학기부터 3, 4학년 100명을 선발해 집중 교육한다.

이는 울산광역시가 정부의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에 발맞추는 것인데, 이차전지 산업이 울산의 주력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이차전지 분야 인재양성이 시급하다는 것이 울산대의 입장이다.

특히 이번 전공 개설로 치역 청년들의 지역대학 입학과 취업, 정주를 이끌어 선순환 구조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달 20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이어 31일에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투자․공동협력 선언식'을 가지고 초격차 기술 확보 등 육성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울산대는 2일 "그동안 UNIST(울산과기원)와 함께 이차전지 분야 석·박사급 연구인력 양성과 정부지원사업을 통한 산업체 재직자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부 단계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한다"라고 밝혔다.

울산대에 따르면 실제 교과목은 이론과 실습, 현장직무를 반영해 '이차전지 소재화학' '이차전지 제조공정 및 설계' '이차전지관리시스템학'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미 울산대는 화학 분야 중견기업인 코스모화학㈜, 코리아피티지㈜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이차전지 분야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 과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부터 2027년까지 64억 원을 지원하는 '중견기업-지역 혁신 얼라이언스 지원사업'에 선정돼 이 분야 교육환경을 갖췄다.

오은석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저탄소그린에너지사업단장(울산대 화학공학부 교수)은 "울산이 이번 특화단지 지정으로 이차전지가 주력산업으로 발돋움하게 되면서 인재양성도 시급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교육과정 개설은 울산지역 이차전지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울산 청년들이 지역대학에 입학해 취업·정주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