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울산시의원들이 14일 오후 1시 40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상헌 의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13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울산 북구)이 '구의원 공천 대가로 수천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 보도가 나왔고, 이 의원은 즉각 "금품 수수 보도는 절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관련기사 : 이상헌 의원 "금품 수수 보도 사실무근, 대응하겠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14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언론들에 따르면 이상헌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입장을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상헌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기사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점을 의원직을 걸고 명확하게 말씀드린다"며 그간의 사정을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비례대표를 준 사실이 없으며, 제가 아닌 3자와의 금전거래에 대한 공정증서와 연대보증이 작성되어 있는 황당한 사건으로 처벌 받아야 될 사람은 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상당히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안임에도 현시점에서 기사화된다는 점은 상당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며 "그 여성의 현재 당적과 그 여성의 가족이 국민의힘에서 임명하는 공공기관에 재직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의심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상헌 "3자와의 금전 거래인데 저에게 책임 지우라고 주장해"

이 의원은 "저의 선친께서는 과거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명성재건학교'라는 사학을 자비로 설립하여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자 했다"며 "금품제공자라고 주장한 여성은 당시 저의 제자로서 명성재건학교에 재학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8 년 국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되었는데 그 여성은 '명성재건학교 제자'라며 저에게 접근했는데, 캠프에 드나들자 주변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 당시 그 여성이 비례대표에 욕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저의 제자로서 진심으로 돕는다고 생각했기에 고마운 마음과 함께 제자로서 애틋한 마음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추후 그 여성이 비례대표를 하고 싶다고 한 얘기를 들었을 때 굳이 신청을 막지는 않았지만 당시 국민의힘과 민주당 이중당적이라는 이유로 비례대표 심사에서 제외됐다"며 "결과적으로 그 여성을 제외한 두 명의 후보자가 비례대표 후보자로 등록하여 위원회 심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제가 아닌 3자와의 금전거래에 대한 공정증서와 연대보증이 작성되어 있다"며 "추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제 선거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분을 가지면서 금전적인 거래가 있었다고 들었다. 당연히 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실이었고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돈을 다른 사람에게 차용하고 공정증서를 작성하였고, 그 사람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달라고 부탁을 하였던 것으로 파악한다"며 "제 3자에게 돈을 주고 3자에게 부탁을 하고 자신의 목적이 달성되지 않자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저에게 책임을 지우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저는 어떠한 대가를 받은 사실도 없을뿐더러 공천을 준 사실도 없다"며 "이 일이 이렇게 된 사실 자체가 황당할 따름이다. 황당한 사건으로써 처벌 받아야 될 사람은 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금품 수수 언론 보도에 의혹 제기한 이상헌 의원

더불어민주당(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국회의원이 20일 오전 11시 시의회 3층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북구 중산스포츠타운 축소 건립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관련 보도에 대해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번 일로 경찰에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 보도가 있어 바로잡는다"며 "아직 경찰 내부에서 어떠한 결론이 난 것은 아니며 정확히 사실관계를 따진다면 기소는 말도 안 되는 결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 여성과 3자와의 채무관계도 2천 5백만 원으로 알고 있다"며 "그 여성이 경찰에서 5천만 원을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사실로 이러한 액수가 기사에 등장했다는 것은 이번 사건의 의도를 짐작하게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또 "비례대표를 목적으로 공정증서를 작성했다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범법행위에 해당한다"며 "제가 확인한 공정증서는 일반적인 금전소비대차 공정증서였다. 따라서 기사에 나오는 내용은 사실관계와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제가 국회 상임위원장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지역에서는 제가 상임위원장이 될 경우 공천은 물론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현시점에서 기사화된다는 점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실천해 왔던 원칙과 윤리에 따라 불법행위에 연루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서 "추가적인 음해에 대해서는 법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