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분야 1위인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면서 조선산업의 도시 울산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활황으로 희망을 다져가고 있지만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특수선(잠수함·함정) 구매의 독과점 우려가 발생한 것.

방산분야 1위 기업인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방산 사업 독점기업이 되면 잠수함이나 함정 등 특수선 경쟁입찰에서 불공정한 거래를 할 개연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정병천 지부장과 집행간부는 7일 오전 7시부터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정문 앞에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앞서 방산 분야의 공정경쟁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인 후 공정거래위에 입장문을 전달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입장문에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 특수선 분야의 '공정경쟁'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정거래위가 묻지마식 기업결합 승인을 하면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잠수함과 함정을 만들 수 있는 곳은 HD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총 4개 회사뿐"이라며 "국가가 구매하는 잠수함과 함정에서 공정거래와 안전장치 없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이 인수하면 현재도 방산 분야에서 대한민국 1등인 회사가 독점적 지위를 확고하게 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무서운 것은, 첨단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군사기밀에 속하는 소재와 부품을 생산하고, 특수선에 장착되는 장비를 40% 넘게 공급하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잠수함과 함정 분야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면 슈퍼 갑의 처지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태에서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다른 방산 기업은 한화그룹을 상대로 한 잠수함이나 함정 등 특수선 경쟁입찰에서 매우 불리할 것은 뻔한 일"이라며 "이번 한화그룹-대우조선해양 사태는 단순히 현대중공업노조만의 문제가 아니라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불공정거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정거래위원회를 향한 'HD현대중공업 3만4천여 조선업 구성원들의 요구'에서 ▲방산 관련 피해가 예상되는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일 것 ▲방산사업 독점적 지위를 가진 '한화그룹'에 대한 안전장치를 만들기 전까지 기업결합을 불허할 것 ▲기업결합심사에 있어서 공정한 기업 거래가 가능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국회와 정부는 불안에 떠는 조선소 노동자들의 고용을 책임져라"고 덧붙였다.

울산시 지역신문에 광고 "기업결합 승인 공정심사 요청"

한편 울산광역시도 지난 14일 지역의 4개 신문 1면 하단에 '울산시는 한화그룹-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승인의 공정한 심사를 요청한다'는 광고를 통해 울산시민들의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현대중공업지부는 "한화그룹의 공정거래 약속이 늦어지면서 울산지역 정치권, 시민들로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며 "이제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하고 객관적 절차를 통해 조선분야 방위 사업 독점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그 이유는 울산지역 4만여 명의 조선업 원하청 노동자의 생존위협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향후 HD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회사 소속 구성원들은 고용불안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