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이 4일 오전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불법선거 감시단' 발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낮은 투표율로 불법 선거행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금품을 제공해 유권자들을 동원하고, 차량을 이용해 유권자들을 실어나르고, 아주 오래전 자행되었던 구태적인 불법선거가 다시 재현될 수도 있다고 걱정들을 많이 하신다.

투표율이 낮으면, 작은 표심조차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후보측에서는 마지막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유권자의 민심이 왜곡되어서는 안된다."

4.5 재보궐선거일을 하루 앞둔 4월 4일,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이 SNS로 뜻있는 시민들을 모아 '4월5일 울산광역시 재보궐선거 불법선거 감시단' 발족했다. 시민단체들은 4일 오전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각 투표소별로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해 '두 번 이상 선거구민을 실어 나르는' 등의 불법 사례가 없는지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4.5 재보궐선거는 전국 9곳 선거구에서 울산광역시교육감, 전북 전주시을 국회의원, 경남 창녕군수, 울산 남구나 구의원 등 구의원 6명을 새로 뽑는 선거다. 사전투표 결과, 교육감과 남구의원을 뽑는 울산은 유권자 93만 7216명 중 10만 1399명이 투표해 전국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 10.8%를 기록했다. 

불법선거 감시단은 '울산교육감과 옥동·신정4동 구의원 보궐선거를 위한 대 울산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우리들은 시민이 참여하는 선거, 공정한 선거가 우리 사회를 발전시킨다고 믿는 울산시민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내일 울산교육감 보궐선거가 보다 많은 시민들의 투표참여로 건강하고 공정하게 잘 치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선거는 우리를 대신해서 일을 해 줄 일꾼을 뽑는 일이고 이번 교육감 선거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져 줄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하지만, 역대 보궐선거에서도 보여지듯 이번 울산교육감 보궐선거 역시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최종 투표율 20퍼센트를 넘길 수 있을까를 걱정하는 어두운 전망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소외받는 선거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며 아울러, 이번 교육감 보궐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울산 교육에 대한 위기이기도 하다"며 "낮은 투표율에 특히 선거가 막바지로 갈수록 불법 선거행위에 대한 우려도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들은 "모든 선거가 마찬가지지만, 그 어느 선거보다 청렴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감 선거에서 불법 선거는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된다"며 "울산광역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 당일 불법선거운동 감시요원을 추가로 배치해 불법 선거에 대한 철저한 감시 감독의 강화를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또 "불법이 의심되는 모든 사례는 동영상 등의 물리적 증거를 바탕으로 선관위에 고발조치 하겠다"며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 결과를 위해서는 행정당국인 선거관리위원회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시민단체들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라는 말을 전하며 "시민들이 꼭 투표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