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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철학과 김진 명예교수 인문학 아카이브 개소"김 교수의 희망 사상은 ‘이슬 싹(露芽)’과 ‘물 하늘(水天)"... 인문학적 만남과 사유의 장 마련
박민철 기자 | 승인2023.02.23 14:34
울산대학교 철학과 김진(67) 명예교수

울산대학교 철학과 김진(67) 명예교수가 ‘희망학’을 주제로 한 인문학 아카이브를 연다. 

대학 시절부터 독일 유학 시절 및 교수 시절을 거쳐 모아온 3만여 권의 서책과 전자자료들을 울산 옥동에 소재한 아카이브에 구축한 것이다.

아카이브 자료 중 눈에 띄는 것은 울산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한국연구재단에서 수탁한 종교철학, 정치신학, 희망학 연구 등 열두 개 과제다.

이 중 ‘희망학’은 울산의 국보인 반구대암각화와 관련이 깊다. 김 교수는 희망하는 사람의 모습을 암각화에서 고기 떼를 기다리는 사람 모습에서도 볼 수 있다며, 해당 모습에 착안해 아카이브의 로고를 제작했다.

김 교수의 희망 사상은 ‘이슬 싹(露芽)’과 ‘물 하늘(水天) 개념으로 집약된다. 그는 희망학을 존재의미와 결부시키면서 그 자체로서 고유한 가치를 가진 인간이 희망할 수 있을 때 자신의 목적점과 존재가치를 깨닫고, 행복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번 시설이 인문학적인 꿈을 꾸기 어려운 울산에서 만남과 사유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개인은 존재의미를 서로 나누고, 더 나아가 심리 상담까지 이뤄질 것을 김 교수는 기대하고 있다. 또, 많은 사람이 어려워하는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한 철학 강의가 아카이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희망학 아카이브는 울산 남구 대공원로99번길 20-1 루클라쎄 1차 305호에 있으며, 개방일은 화, 목, 금, 토요일이다. 설립을 위해 정찬훈 ㈜방주 대표가 성원했다.

한편, 김 교수는 마지막 연구과제인 ‘희망철학연구(2017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 분야 우수학자지원과제)’를 종료한 뒤 그 결과물들도 출판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가 내놓을 출판물은 임마누엘 칸트, 에른스트 블로흐, 리하르트 셰플러의 희망철학 3부작이다.
 
이슬 싹’과 ‘물 하늘’
‘이슬 싹’(露芽)과 ‘물 하늘’(水天)은 김 교수의 희망사상을 집약하는 근본개념들이다.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이 찬미한 ‘빵과 포도주’는 신이 내려주는 ‘하늘 이슬’의 소산이다. 이슬방울들은 이내 사라지고 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늘 구름’ 또는 ‘물 하늘’에서 내리는 것으로서, 영원한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신의 은총이다.

‘이슬 싹’은 창세기 홍수설화의 주인공 노아의 이름을 차용하여, 우리 고유의 빛깔로 단장한 것이다. ‘이슬을 돋아나게 하는 새싹’은 발아 운동의 극미(極微) 시점에 자리한 최초 존재로서 차라리 무(無)라고 불리는 것이 더 편안할 정도로 이름없는 것들이지만, 그 생명의 싹들은 ‘물을 품고 있는 하늘’, ‘물과 하늘이 맞닿아 있는 지평’, 그래서 ‘물과 하늘이 하나를 이룬 상태’를 희망하고 지향한다.


박민철 기자  pmcline@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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