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가 무엇이었나? 서울에 집중된 경제권을 지방으로 분산해 국가 전체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룬다는 취지로 진행된 국가 사업이 아니었나.

  새정부가 혁신도시를 재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 나라가 시끄럽다. 특히 혁신도시를 유치한 10개 지역권에서는 "이 무슨 소리냐?"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울산도 마찬가지, 지역의 가장 중요한 핵심사업의 하나로 추진중인 중구 혁신도시다. 위치선정을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낙후된 울산의 구시가지 중구를 살려보자는 취지가 대폭 반영된 사업이다.

  지금 70% 가량의 토지 보상도 이뤄졌다고 하고, 울산시는 u-city를 건설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울산혁신도시 기공식이 열렸을 때, 지역 구성원들은 얼마나 들뜨고 기대에 찼던가. 이런 혁신도시를 재검토한다니 지역으로서는 할말이 없다. 말문이 닫힐 뿐이다.

  때문에 새정부가 지난 참여정부에 대한 정책적 보복을 한다는 얘기가 언론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좌파우파를 떠나 정부의 주요 정책사업에 대해서는 정책적 연속성이 중요하다. 새정부 스스로도 화합의 정치를 늘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서울에 가본 사람은 안다. 울산광역시보다 훨씬 좁은 영토에 인구가 10배가량 많은 공룡도시를. 문화 경제 사회 모두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 299명과 그 보좌관들도 서울에서 거의 절반 이상을 보낸다. 그들은 여기서 먹서 쓰고 문화를 공유하고 가끔식 지역으로 내려와 지역구 관리를 한다. 이게 정치다.

  공해만 울산에 남기고 돈은 서울로 다 간다는 말이 잠잠해진지가 얼마나 됐을까? 혁신도시로 서울의 자투리를 조금 옮겨 놓아도 될만큼 울산은 지난 세월 할 바를 다했다.

  다행히 정치권에서 "혁신도시 재검토는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정치의 이해관계로 인해 10년 대계를 내다보고 있는 지역의 청사진이 바래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