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운수노동조합 울산동구체육시설분회와 지역 노동계가 2021년 2월 22일 낮 12시 20분 울산동구청 앞에서 "성희롱, 직장 갑질 동구체육회장 해임결정 환영, 고용승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공공운수노조 울산동구청체육시설분회가 울산동구체육회(동구청에서 위탁) 내에서 성희롱과 갑질이 가해지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었다. (관련기사 : 폭언·성희롱 갈등으로 얼룩진 울산 동구체육회)

노조의 고발로 고용노동부 울산고용노동지청이 "해당 주장이 사실로 판정된다"며 동구체육회장에게 시정조치와 함께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울산광역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견책'을 내리면서 노조와 당사자가 반발했고, 결국 다음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해임을 결정했다.

2020년 5월 촉발된 동구체육회 성희롱 사건은 2022년까지 법정공방으로 이어졌다. 당초 피해자들은 사과와 재발방지를 바랐고 처음부터 동구체육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해당 체육회장이 반성 없이 고성과 막발로 법적대응을 운운하자 법의 심판을 요구한 것.

8월25일 울산지방법원에서는 동구체육회 전 회장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9시 50분부터 진행된 선고공판에서 법원은 "전 동구체육회장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을 인정하고 벌금 500만원과 40시간의 성폭력예방프로그램교육 이수를 명령"했다.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는 25일 논평을 내고 "울산지방법원의 선고를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직장내 성폭력이 사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동구체육회장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예산 지원을 하는 울산동구청은 체육시설 운영 위탁을 공공스포츠클럽으로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