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울산시청 앞에서 울산지역 53개 시민사회단체가？아프가니스탄 난민 보호와 울산 정착을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울산시민연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29가구, 157명이 지난 7일부터 울산 동구에 정착했다. 
이들은 서부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며 가구당 1명이 동구의 주력 기업인 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에 취업하며, 학령인구 64명은 인근 초중고교에 각각 배정된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종교적 문제로 이들을 배척하고, 분산수용을 주장하면서 울산시민연대가 특별기여자에 대한 울산시민의 환대를 촉구한 바 있다. (관련기사 : 아프간 특별기여자 157명 울산 동구 거주... 시민연대 "환영")

이런 가운데 9일, 울산지역 53개 시민사회단체가 아프가니스탄 난민 보호와 울산 정착을 지지하고 나섰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폭력과 공포의 두려움을 벗어나 조금이나마 평화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공동체적 의식으로 보듬어주자"고 호소했다. 

이어 "이들이 또 다른 차별과 멸시를 받지 않도록 국내 체류 난민에 대한 차별 없는 권리가 보장되는,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며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울산에 정착할 이들을 환대와 연대의 손길로 따뜻하게 맞이할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전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울산 동구에 정착하기까지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정세의 급격한 변화로 말미암아 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대사관, 한국국제협력단, 한국병원 등에서 함께 일하며 조력해온 아프가니스탄 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8월 말 한국군에 의해 78가구 391명이 구조되어 난민으로 입국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생명과 안전의 위협을 피해 모든 것을 버리고 급박하게 불확실한 미래 속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던 이들은 진천 공무원연수원으로, 여수 해경연수원으로 옮겨졌다"며 "이들은 한국정부의 활동에 '특별기여한 자'들로 인정되어 이에 합당한 조건의 비자로 등록체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국정부가 1994년 난민제도를 도입한 이래 난민보호에 대한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해 8월 미라클 작전으로 난민을 구출하고 보호하려는 노력은 평가할 만한 지점이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5개월 간의 적응기간을 가진 이후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한국사회 정착을 위해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하였으며, 이를 통해 취업을 통한 자립을 추진했다"며 "그 결과 368명 중 29가구 157명이 정부 합동지원단과 현대중공업 간 협의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제공한 사택에서 생활하며 협력업체에 취업하기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울산정착에 대해 울산 동구지역의 일부 주민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데, 아마도 낯섦에 대한 인식이거나 이슬람문화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들은 폭력을 피해 고향을 떠나 낯선 나라로 이주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냥 흔쾌히 따스하게 보듬으면 좋은 이웃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정부는 난민수용에 대한 정책이 대단히 보수인 나라임에도 '특별기여자'라는 개념으로 공로를 인정하여 한국으로 이주를 안내했다"며 "그런만큼 안정적 체류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번을 계기로 특히 한국의 농축산업, 어업, 수산업, 서비스업, 건설, 제조 등 가릴 것 없이 한국 사람들이 기피하는 업종과 산업에 투입되어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인권보장과 건강권 보장 등 이주민 정책도 진일보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난민 보호와 울산 정착을 지지하는 단체는 아래와 같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울산지부,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 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 더불어숲 작은도서관, 민족문제연구소울산지부,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어린이책시민연대울산지회, 울산노동인권센터, 울산대민주동문회, 울산대여성주의모임'페이스', 울산동구주민회, 울산민족문화예술인총연합회,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울산성소수자모임 '디스웨이', 울산시민연대, 울산여성의전화, 울산여성회, 울산외국인센터, 울산이주민센터,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장애인부모회, 울산장애인인권복지협회, 울산장애인인권포럼, 울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울산저널, 울산중구주민회, 울산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함께', 울산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울산청소년성소수자모임'다채로운', 울산청소년인권모임 teenrights,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흥사단, 울산YMCA, 울산4.16기억행동, 전교조울산지부, 참교육학부모회울산지부, 평등사회노동교육원울산교육원,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울산지부, 노동당울산시당, 사회주의당건설초동모임울산, 울산녹색당, 정의당울산시당, 천주교 대전교구 천안 모이세,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울산대리구 사회사목, 가톨릭 노동상담소, 천주교 글라렛 이주민센터, 천주교 의정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천주교 전주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천주교 마산교구 이주사목위위원회, 천주교 광주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천주교 제주교구 이주사목위원회(이상 53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