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 식품인가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우선 지금까지 학계를 통해 밝혀진 차의 효능을 보면 노화억제, 산화방지, 주독 해독. 피로 회복, 면역 증강, 지방간 억제, 동맥경화 예방, 이뇨작용 등이 있다.

▲ 김돌임씨가 유리다호를 들고 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산화방지, 스트레스 해소, 생체 조절, 동맥경화 예방, 방사능 해독과  최근에는 심지어 학습증진의 효과까지 차가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차가 자연식품 중 인간에게 가장 좋은 식품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요즘 들어 도시인들 중에는  생활이 복잡해지면서 휴식공간으로 조용한 전통 찻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울산의 경우 이런 도시인들의 바람과는 달리  전통찻집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차인들은 전통 찻집이 줄어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일반 다방과는 달리 경제성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그동안 울산 도심에는 크고 작은 전통 찻집들이 많이 들어섰지만 이들 대부분이  경영 부진으로 문을 닫았다.

그런데 이처럼 전통 찻집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울산 도심에 전통 찻집 장원(張元)이 문을 열어 울산 다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장원이 문을 연 곳은 신정 2동 학성고등학교  찻길 건너편이다.

장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돌임씨 역시 처음에는 찻집이 도시인들의 휴식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해 변두리에 찻집을 건축할 생각이었으나 찻집을 찾는 사람들의 편의를 생각해 도심에 문을 열게 되었다고 말한다.

장원의 특징은 전통 찻집이면서도 우리나라 전통 차 보다 중국 전통차를 많이 파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돌임씨는 “지금까지 전통 차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국산차를 생각하지만 우선 차의 종류에서 보면 중국차가 훨씬 많고 또 역사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차 맛이 다양하다”고 말한다.

김씨는 찻집을 열기 전 오랫동안 황궁다도를 배웠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중국 특유의  황궁다도를 대접 받을 수 있다. 김씨에 따르면 황궁다도는 중국 청나라 시대 궁중에서 유행했던 다례 로 청나라가 망하면서 이 다도가 사라졌지만 최근 들어 중국에서 다시 이 다도가 살아나면서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 다양하고 희귀한 다도구들

 황궁다도와 우리다도의 다른 점은 우리나라 차의 경우 행다 위주가 되다보니 차를 대하는 것이 까다롭다는 얘기를 듣는대 반해 황궁다도는 이론을 겸비한 차가 되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원은 대만은 물론이고 중국 본토에서 생산되는 많은 차를 수입해 시음 판매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특히 중국의 4대 암차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암차는 주로 중국 복건성 무의 암산에서 생산되는데  그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이중에서도 대홍포와 철나한, 백계간, 수금귀는 향기가 뛰어나고 사람들의 기운을 돋우어 주는 것이 특징인데 이 찻집에서는 김씨가 직접 이 차를 끓여 대접하고 있기 때문에 손님들은 누구나 이 차를 마실 수 있다.

▲ 군 복무중인 김씨의 아들 정혜민씨가 보내어 걸어놓은 현판

 20년 전통의 대만도자기 브랜드 도작방 한국총대리점인 이곳에서는 각종 유명브랜드의 다도구도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다실 70여평으로 울산에서는 가장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장원은 원목가구에 각종 다도구를 전시해 놓고 있는데 이중에는 중국 청대의 골동품 다도구와 100여 년 전 민국시대에 제작된 다기도 볼 수 있다.

장원의 또 다른 특징은  다도 수업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다실에는 각각 5～6평의 방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스크린과 비디오가 준비되어 있어 입체적인 다도 수업을 받을 수 있다.

김씨는 다도 수업을 위해 다해(茶海) 50여개를  중국에 주문을 해 놓은 상태인데 다해가 도착하면  다도 수업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장원의 또 다른 특징은 고산에서 생산되는 대우령차를 독점 공급하는 것을 들 수 있는데 대우령차는 대만에 있는 고도 2천700m 산지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맛과 향에서 다른 차와 차별된다.       

 차의 맛을 살리기 위해 수도 물이 아닌 암반 자연수를 사용하고 있는것도 장원의 특징이다. 현재 장원에서 사용하는 물은 경주 냉천동에서 운반해 오고 있는데 이물은 지하 300m 암반에서 솟아나는 물로  차 맛을 자연 그대로 살려내어 마시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 군 복무중인 아들 정해민(22)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이 집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벽에 걸린 현판인데 이 현판에는 차(茶 ) 한잔에 가득한 행복’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이 서각은 현재 동부전선에서 군무에 열중하고 있는 김씨의 아들 정혜민(22)씨가 가져온 것이다.

정씨는 휴가를 오면 언제나 어머니가 운영하는 이 찻집에 나와 일을 도와주는데 이 현판은 그가 군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직접 만든 것이다.

 정씨는 또 군 생활 중 최전방에서 캔 칡을 울산 집에 보내어 어머니가 이 칡으로 칡즙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을 하기도 해 운이 좋은 손님들은  이곳에서 무공해 칡즙을 맛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