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8월 15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뮤지컬 박상진 의사 ⓒ 울산시 DB

고헌 박상진 의사(1884~1921)는 울산 북구 송정동 출신으로 대한광복회 총사령을 지내면서 비밀, 폭동, 암살, 명령이라는 4대 강령을 구상하는 등 매국노에 대한 적극적인 응징을 가하다 체포된 1921년 대구감옥에서 사형 순국했다.

하지만 그의 업적에 대한 역사적 조명은 미약해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3급)이 추서됐다. 이에 울산에서는 지난 2019년 고향인 북구의 의회 결의문 등으로 국가보훈처에 박상진 의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요청했지만 국가보훈처는 "새로운 자료 발굴 등 재심사 사유가 없다"며 기각했다. (관련기사 : 친일파 처단하다 사형당한 박상진, 서훈 등급 상향 불가?)

고헌 박상진 의사가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올해 8.15 광복절을 앞두고 다시 울산에서 서훈등급 상향을 위한 범시민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울산시와 (사)우리역사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8월말까지 서훈등급 상향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url.kr/tnl89x) 접속 또는 카카오톡 채널 '박상진 의사' 검색 후 링크된 누리집에 접속하면 참여할 수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7월 13일 박상진 의사 서훈등급 상향 촉구 범시민 서명운동 관련 온라인 서명운동 누리집에 접속해 서명하면서 "이번 서명운동을 계기로 박상진 의사의 공적을 널리 알리고 서훈 상향 조정에 대해 많은 분이 공감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울산박물관은 8월 10일부터 12월 19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Ⅱ에서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 특별기획전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을 개최하면서 서명운동을 지원한다.

울산박물관은 5일 "일제 무단통치가 극심했던 1910년대 국내 독립운동 단체 중 유일하게 전국적 조직을 갖추고 의협(義俠)투쟁을 벌였던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를 조명하고자 기획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전시는 36년 6개월 20일이라는 짧은 삶을 살고 간 박상진 의사의 일대기를 ▲제1부 세상에 태어나다-성장기 ▲제2부 더 넓은 세상을 만나다-수학기 ▲제3부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항일투쟁기 등 3부로 구성했다.

제1부 '세상에 태어나다'에서는 박상진의 조부(박용복), 친부(박시규)·양부(박시룡)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스승 왕산(旺山) 허위(許蔿, 1855~1908)를 조명해 박상진의 성장배경에 대한 이해를 더 했다.

2부 '더 넓은 세상을 만나다'에서는 1902년 서울로 올라간 이후, 신학문과 사상을 받아들이고, 동지들을 규합했던 수학기에 대해 살펴본다.

3부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에서는 1910년 판사 등용 시험에 합격했지만 부임하지 않고 독립투쟁의 길로 들어섰던 박 의사를 조명한다. 1915년 박상진 의사는 의병 계열과 계몽운동 계열을 통합해 광복회를 결성했고, 대표인 총사령에 추대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복회의 선행조직, 결성, 조직 및 주요 활동, 관련 신문기사 등이 소개되며 박상진 의사의 생애와 광복회와 관련된 100여 점의 자료와 영상 등이 전시된다.

또한 격동의 시기를 보냈던 박상진의 불꽃같은 삶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박상진의 발자취와 동아시아 주요 연표, 감옥 등을 배치했다. 이외 8월 27일 울산박물관 강당에서는 박상진 의사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울산박물관측은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박 의사의 활약상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조명하고자 했으니 많이 관람해 주시고, 이번 전시를 통해 서훈 등급 상향도 이루어지길 기원한다.”며 “앞으로 울산 역사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전시와 교육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