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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 산업의 문익점' 이주용 회장, 대를 이은 '통큰기부'43년 전 부친이 기부한 울산 종하체육관, 재건립해 시에 기부하기로
박석철 | 승인2020.11.13 17:22
1977년 울산 남구 신정동에 건립된 종하체육관 당시 모습 ⓒ 울산시DB

1970년대, 막 일본을 뒤따라가던 한국이 유일하게 7년이나 앞선 분야가 있었다.
바로 1976년 주민등록번호 보안체계를 개발해 주민등록 전산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일이다.

당시 산업 모든 분야에서 일본을 따라가고 있던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일본보다 7년이나 앞서면서 국민에게 큰 자긍심을 안겨준 프로젝트였다.

이를 성사시킨 주인공은 이주용 현 KCC정보통신 회장(86세)이다. 그는 1935년 울산에서 태어나 1953년 경기고, 1958년 미시간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67년 국내 1호 소프트웨어(SW) 기업인 한국전자계산소(KCC정보통신의 전신)를 설립했다.

특히 1960년 미국 IBM사에 한국인 최초로 입사한 후 1967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컴퓨터를 들여와 '한국 IT 산업의 문익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주용 회장이 부친 고 이종하 선생의 대를 이은 통 큰 기부를 결정했다. 부친은 울산에 체육시설이 열악하던 과거 울산 남구에 종하체육관을 지어 울산시에 기부한 인물이다. 이 회장은 47년 된 울산 종하체육관을 재건립해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기부를 받게 된 울산시는 재건립된 종하체육관을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지역 청년 창업자를 위한 공간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버지는 43년 전 종하체육관 건립해 기부, 아들은 재건립해 기부

이주용 회장의 부친 고 이종하 선생은 지난 1977년 울산 남구 신정2동 689-1 일원에 울산의 가장 오래된 실내체육시설(관람석 1200석, 수용인원 3천 명) 종하체육관을 기증한 인물이다. 당시 토지 1만2740㎡(3854평)와 사비 1억 3천여만 원을 들여 건물을 지은 후 자신의 이름(종하)을 따 울산시에 기증했다.

지난 1962년 공업 도시로 지정된 후 급속하게 인구가 늘었지만 체육관이 없어 도내 체육대회가 열려도 울산초등학교(이전)에서 치러야 하는 등의 열악한 울산 체육시설 현실에서 종하체육관은 큰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아들 이주용 회장은 지난 2017년 KCC정보통신 창립 50주년을 맞아 600억 원 상당의 개인 사재의 사회 환원을 공언한 바 있으며, 이미 미래와 소프트웨어 재단을 통해 IT 인재양성, 벤처육성, 기술발굴을 통한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어 이번 종하체육관의 다목적 복합시설로의 재건립도 그 일환으로 기부를 약속하게 됐다고 한다.

울산시는 종하체육관이 재건립되면 청년 창업자를 위한 '창업공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코딩 및 소프트웨어 '교육공간', 울산시민들이 보다 높은 수준의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송 시장 "종하체육관 재건립 예산 500억 힘들었는데...큰 뜻에 감사"

한편 송철호 울산시장은 13일 오전 11시 KCC오토타워(서울 강서구)에서 기부자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고 이종하 선생 장남)을 만나 '종하체육관 재건립 기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이주용 회장은 울산의 미래발전을 위해 복합시설(창업·교육·문화공간)로 재건립하여 울산시에 기부하고, 기타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협의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이주용 회장은 "종하체육관에 대한 울산시민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울산의 미래발전을 위해 울산시민이 100년 이상 사랑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여 기부하겠다"라고 말했다.

송철호 시장은 "종하체육관은 건립된 지 43년이 지나 노후화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재건립을 위해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선정하였으나, 5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등 최근의 경제 사정을 고려할 때 우리 시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에는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 선대의 뜻을 이어 울산발전을 위해 새로운 건물을 건립 후 대를 이은 기부를 해주시는 기부자 이주용 회장님의 큰 뜻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종하체육관 인근 청솔공원 흙을 담아 울산시의 시화인 장미를 심은 화분으로 울산시민의 고마운 뜻을 전달했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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