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인 지난 2000년, 한 시민단체가 울산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가진 적이 있다.

이때 한 여성 외국인은 "차량으로 태화로터리를 지날 때면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너무 겁이 난다"고 토로한 바 있다.

▲ 신호체계가 없던 태화로터리가 대폭 개선됐다

교통량이 가장 많던 태화로터리에는 당시 신호체계가 없어 차량이 이리 얽히고 저리 얽혀 교통 혼잡을 빚었었다. 그야말로 먼저 들이미는 차량이 우선이었다.

이런 태화로터리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신호체계로 바뀌면서 대폭 정비됐다.

울산시가 총 사업비 158억원(국·시비 각 79억원)을 들여 태화로터리 구조개선사업을 펼친 것. 로터리 면적이 직경 80m에서 110m로 확대되고 주변도로를 확장했다.

이 '태화로터리 구조개선사업'이 최근 행정자치부와 시민단체가 공동평가한 2005년 자동차교통관리 개선 우수사업으로 선정돼 7억원의 지원비를 받게됐다.

자동차교통관리 개선사업평가위원회가 지난해 전국 250개 자치단체가 추진한 각종 도로사업을 3개 분야로 나눠 평가한 결과 울산시의 태화로터리 구조개선사업이 위험도로 구조개선 분야 우수사업으로 평가된 것.

울산지역의 자동차 등록댓수는 모두 34만1여천대로 가구당 1.09대. 전국 평균 0.7대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울산의 자동차 대수는 지난 95년 9월 20만대를 기록한 이후 6년여만에 3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량 증가에 따른 신호체계 구비는 이에 따르지 못해 늑장 행정이란 비난을 들어왔었다.

이같이 울산이 자동차 보유 비율이 높은 이유는 현대자동차라는 세계 굴지의 완성차 회사가 지역에 있고, 주민의 평균 소득이 전국도시 중 가장 높은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몇 년 전만 해도 울산에 온 타도시 사람들이 가장 의아해 하던 것이 바로 도로곳곳에 신호체계가 없다는 것. 번화가 횡단보도도 신호등이 없는 곳이 많았고 그만큼 위험도도 높았다.

한 시민은 "신호등이 없던 울산의 도로 곳곳에 이제는 거의 신호등이 들어섰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